[르포] 스타벅스 나간 자리에 명상센터? 노동자 200명 해고한 사장님의 100억 기부
노동3권 부정하는 회사에 맞서 4년째 투쟁, 전국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①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경영과 조직구조를 가진 회사. 노동조합 불인정과 탄압으로 나쁜 이미지만 생긴 교육출판사. ‘쎈’시리즈와 ‘우공비’ 등으로 알려진 초중고 학습교재 출판사 좋은책신사고의 최근 이미지다.
좋은책신사고는 1990년 설립돼 초중고 학부모와 사교육 시장에서 압도적인 관심과 호응을 받아왔다. 신사고가 만드는 참고서는 ‘꿈과 행복, 자유’를 담았다.
하지만, 그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인권(노동권)조차 보장하지 않았다.
2022년 11월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불과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노조는 인정율 10%에 불과하다는 직장내괴롭힘만 14건을 인정받았다. 홍범준 대표이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건은 4건이나 승소했다.
이번 르포는 언론노조 소속 좋은책신사고지부에 대한 이야기다. 회사 이미지가 날로 손상돼 속상한 마음을 안고 선전전에 나서는 조합원들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들 모두 좋은책신사고가 출간한 책으로 공부한 뒤 사회에 나선 노동자들이다. [편집자 주]
사장님의 통 큰 후원
“여기 스타벅스 자리에 뭐 들어오는지 알아?”
“……………??”
“명상센터~!!”
“헉…”
10월 28일, 가을볕이 적당히 좋은 점심시간. 음료를 들고 새싹타워(서울 강서구 마곡동) 앞을 지나던 이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새싹타워 앞에 건물 이름보다 더 큰 글씨로 ‘공사명: 선 명상센터 목탁소리 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 건물 1층 스타벅스가 나간 자리에 명상센터가 들어온다. 명상을 하고 차를 마시며 깨달음의 책을 볼 수 있는 선명상 북카페라고 한다.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대로변에 위치한 스타벅스 양천향교역점은, 이 인근에 유일하게 있던 스타벅스 매장이었다. 아침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어 못 앉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던 곳이다. 올해 봄만 해도 이곳에서 영업을 계속 하기 위해 소파 내장재 교체도 했다. 하지만, 몇 달도 되지 않아 건물주에게 계약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고, 9월 말 계약 종료와 동시에 이곳을 나가야 했다.

이곳에 들어오게 될 ‘목탁소리’는 경북 상주 대원정사 법상 주지승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마음공부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법상 주지승은 이 공간을 ‘목탁소리’ 서울센터이자 대원정사 서울 법당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새싹타워의 건물주는 이 건물 10층·11층에 있는 좋은책신사고의 대표이사 홍범준 씨. 홍범준 씨는 2024년도부터 법상 주지승에게 이 건물 7층 사무실을 무상으로 내어줬고, 올해는 매주 1회 이 건물 지하1층 대강당 새싹홀에서 ‘영성 아카데미’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줬다. 11월 말에 들어올 명상센터 역시 무상임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못해도 보증금 2억 원에 연간 임대료 2억 원에 달하는 공간을 무상으로 이용하게 해주다니, ‘건물주가 불심이 보통 깊은 게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할만하다.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제법 핫한 소식임이 분명하다.
홍범준 씨는 최근에 <무주담>(좋은책신사고, 2025년 7월)이라는 시화집도 출간했다. 본인 스스로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는 불교적 무주(無住)의 삶의 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권력·물질·인정에 매이지 않고, 사리사욕보다 공동체적 책임을 중시하는 일관된 삶의 철학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이사가 ‘부당노동행위구제재심판판정취소’ 소송 준비서면을 통해 “이러한 철학을 가진 인물에게 특정 직원을 미워하거나 노조를 억압할 동기를 찾기는 어렵다”며 적었던 내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범준 씨는 2020년 이후 서울대학교 20억 원 기부약정 체결, 서울대학교병원 30억 원 기부약정 체결, 서울대 수학연구소 25억 원 기부, 대한정신건강재단 10억 원 등의 기부를 해오고 있다. 기부 영역도 다양해서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부서진 풍경’이나 마음 연극 시리즈 등 문화예술계에도 통 큰 후원을 하고 있다. 심지어 해병대에도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기 진작 및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1,2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2020년 이후 기부 금액대가 높아진 것은 우연일까. 좋은책신사고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200명이 하루아침에 해고되던, 2019년 이후 굵직한 기부금 내역만 계산해보니 100억 원이 넘는다.

직장내 괴롭힘 14건 인정, 부당노동행위 13회 인정
‘이렇게 아낌없이 사회공헌을 하는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회사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임금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노동조합과는 성실한 교섭으로 모범적인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았을까?’ 그 답은 새싹타워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피켓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책을 만들기 전에, 좋은 노동환경부터 만들어라!
직원의 존엄성을 짓밟는 직장 내 괴롭힘 즉각 중지하라!
헌법 무시 홍범준 쎈수학이 부끄럽다!
노조탄압 중단하고 노동환경 개선하라!
노조탄압! 총판 갑질! 업무 배제! 퇴사 강요! 직원 괴롭힘! 메신저 사찰! 망치질 협박까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쎈수학 홍범준 대표
청소년들이 보는 책을 만드는 곳에서 노조탄압 웬 말인가!
부당전직 2건 퇴사강요 1건 명예훼손 3건 부당인사발령 4건 폭언·모욕 4건 총 14건 인정
매출이 떨어져 직원들 성과급은 줄 수 없다! 내 연봉은 50억 셀프 인상!

인정율이 10% 남짓하여 인정받기 어렵고 또 어렵다는 직장내 괴롭힘 인정 건수만 14건이라니. 부당노동행위도 비슷하다. ‘교섭 요구 사실 공고 시정신청’ ‘교섭 거부 부당노동행위’ ‘단체교섭응낙가처분’ ‘인사평가 부당노동행위’ 등 지난 3년간 진행된 부당노동행위 사건 4개 모두 노동조합이 승소했다. 2건은 현재 지노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노동조합이 청구한 쟁송 중 인정받은 횟수만 13회다. 부당노동행위 인정율 역시 일부인정 까지 포함해 지방노동위원회 12.3%, 중앙노동위원회 26.9%에 불과할 정도로 인정받기가 어려운데 말이다.(국회의원 김주영 국감 보도자료, 2024. 10. 15.)
반면에 사측의 거듭된 항소 등 이의제기는 모두 기각됐다. (홍범준 대표이사는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도 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산업재해(불면, 불안, 우울 등 적응장애) 판정을 받은 노동자도 있다. 노동조합이 고소한 사건을 노동부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만 3건이다.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좋은책신사고를 ‘고위험사업장’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019년 말 이후 사실상 해고를 당한 노동자가 200명이 넘는다. 홍범준 대표이사에게 기부금을 받은 기관들이, 그 돈이 이 회사에서 억울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피눈물이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제가 2017년에 입사했는데, 그때 당시 동종업계 대비 임금도 괜찮은 편이었고 복지도 괜찮았습니다. 통근버스도 있었고,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 끼를 먹을수 있었습니다. 복지포인트나 내일채움공제 등 직원들이 무료 또는 소액 부담으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도입해서 시행했고요. 신규 입사자가 오면 선물도 챙겨주고, 교육도 많이 시켜줬습니다. 지금은 다 없어졌죠. 유일하게 남아있던 게 회사가 절반 금액 4천 원을 부담해 준 구내식당이었는데, 이 식당마저 내년에 없앤다고 합니다.” (정재순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
14차례 교섭, “취업규칙도 안돼… 그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없다”
‘홍범준 거사님’의 통 큰 기부로 명상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새싹타워 앞에서 ‘홍범준 처벌! 직장내괴롭힘 뿌리뽑자! 좋은책신사고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가 시작했다. 이날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주관하는 ‘너에게 가는 길’ 투쟁사업장 결의대회다.
“오늘은 우리 (좋은책신사고지부)에게 뜻깊은 날입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 지부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조합의 꽃이라고 하는,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습니다. 오늘, 전 조합원이 11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을 사측에 통보하고 나왔습니다. 첫 파업인 만큼 여기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의 더욱 큰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저희 조합원들에게 힘찬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시면서 결의대회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루 파업에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전체 조합원이 집회에 참여했다. 2022년 11월 설립된 좋은책신사고의 노동조합 좋은책신사고지부에 대해 홍범준 대표 등 사측은 ‘실체가 없는 불법 조직이다’, ‘좋은책신사고는 언론사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노조 산하의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교섭을 거부했다. 2024년 11월, 노동조합이 교섭을 요구한 지 1년7개월 만에 단체교섭응낙가처분 사건이 대법원에서 노동조합의 승소로 마무리되자, 사측은 그제서야 ‘단체교섭 요구 사실 공고’를 사내에 게시했다.
“이제 교섭을 진행하나 보다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전국언론노조와 좋은책신사고지부, 사장 같이 상견례를 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장이 교섭 자리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권한도 없는 회사 임원들과 노무사만 나와 ‘우리는 노조의 얘기를 들어줄 게 없다’고 해요. 단체협약안을 전달하면, 그 단체협약안을 삭제하는 내용만 전달합니다. 취업규칙 조차 문구에 쓰는 걸 거부합니다. 노조에 뭔가를 해주는 거는 특혜라서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14차례 이상 진행했는데, 사측에서 최종적으로 돌아온 건 그 어떤 것도 들어줄 수 없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교섭하면서 맺어진 거는 전문과 1조 뿐입니다. 노동조합이 있다.” (정철훈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지부장)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홍범준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조합원들을 업무배제 하고 직장내 괴롭힘을 했다. 조합원들을 배제한 포상을 하는가하면, 조합원들에게 최하등급 평가 하여 연봉동결 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사측은 9월 말 열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 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좋은책신사고지부는 노동조합 인정과 성실교섭을 통한 좋은책신사고의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해 10월 28일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날인 10월 19일, 사측은 좋은책신사고가 인사·회계·총무·경영 전반을 직접 운영하여 사실상 좋은책신사고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조직으로 운영되었던, 신사고아카데미(학원 프랜차이즈 운영)에 근무하던 신사고지부 조합원 한 명을 해고했다.

400대 1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는데…
좋은책신사고는 ‘쎈수학’ 등 ‘쎈’시리즈와 ‘우공비’ 등으로 알려진, 초중고 학습교재 출판사다. 1990년 설립되어 누적 판매량 5500만 부를 넘어선 좋은책신사고는 주요 출판사 영업이익(176억 원) 1위, 전국 출판사 매출액(555억 원) 15위(‘2024년 출판시장 통계’, 대한출판문화협회, 2025. 4) 내외에 들어가는 회사다.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중고등교재 부문 1위’ 수상을 15년 이상 해올 정도로 초중고 학부모와 사교육 시장에서 압도적인 관심과 호응을 받아온 회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학원강사를 하던 홍범준 씨가 학진평(1995년 ‘좋은책신사고’로 사명 변경)이라는 교육출판사를 설립한 것은 1990년. ‘서울대 수학’으로 참고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이후 6년 만에 1,000만 부 판매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액 600억 원을 넘기며 승승장구 하던 좋은책신사고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신사옥을 짓고 이전한 것은 2016년이다. 그때만해도 좋은책신사고는 동종업계 대비 임금이 높고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는 회사로 알려져, 교육출판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 선망받는 회사였다. 특히, 이 회사에서 출간한 ‘쎈 수학’ 등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는 20~30대 청년 입사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는 회사이기도 했다.
“저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수학 과목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쎈 수학’은 제가 정말 많이 풀었던 문제집이에요. 입사 지원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죠. 그렇게 해서 대학을 갔고, 졸업을 했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인사 업무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첫 회사이니 고마움이 컸습니다. 최종 면접 때, 대표이사와 이야기하면서 이런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었습니다. 근무하면서 제가 책을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교재에 대한 애정이 많았습니다.” (김선영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조합원)
2018년 말, 인사 업무를 하고 싶어 좋은책신사고 인재개발부 인사팀에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김선영 조합원은, 처음에 가졌던 고마움과 애정이 희미해지는 지금의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고 했다.

‘일할 맛 나는 회사’ 만들기 위해 드는 투쟁 피켓
김선영 씨는 지금도 여전히 인재개발부 소속으로 있지만, 아무 업무도 맡지 않고 있다. 회사가 아무 업무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권고사직으로 50~60명을 내보내는 뒤치다꺼리가 끝나가던 2020년, 권고사직을 요구받았다. 홍범준 대표이사는 급여업무 대행업체가 했던 몇 원 실수를 이유로 들면서 ‘이렇게 문제가 많은 회사랑 계약을 하게 된 것은 너의 잘못이다. 너는 회사를 나가야 된다’고 했다. 이를 거부하자 교육팀으로 발령이 났다. 현재 교육팀은 대표이사가 싫어하는 사람을 보내는 유배지와 같은 곳이지만, 선영 씨는 이곳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예전에 하던 교육 업무를 다시 부활 시켜보고 싶었어요. 계열사 파악에 관한 교육이나 견학 프로그램, 외국어 교육, 직무 관련 교육이 인건비를 절약한다는 명목 하에 다 사라졌거든요. 그런 기획안을 작성해서 위에 본부장에게 보고를 했는데, 본인 선에서 다 잘라냈더라고요.” (김선영 조합원)
본부장은 위에 보고도 하지 않고, 반려도 하지 않았다. 반려를 하게 되면 대표이사의 심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서도 욕 먹고 싶지는 않으니,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였다. 무책임한 상사에게 항의하며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나도 곤란해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려본다.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고 보다 좋은 교재를 만들 수 있는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있었고요. 좋은책신사고에 지원하는 사람이, 회사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채용 관리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취업을 위해 면접을 많이 보면서 면접관들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회사의 얼굴인 면접관들이 불쾌하고 무례한 말을 하는 건, 인사팀 차원의 교육이 부족해서일 수 있습니다. 면접관 교육과 함께 면접 질문지와 필기 시험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인사팀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불합격 했다 해도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면, 그분들이 우리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순환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김선영 조합원)
김선영 조합원은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인사팀에서 다양한 복지 기획과 채용업무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2024년 5월, 신사고지부는 사측의 노조 탄압에 맞서 적극적인 대외투쟁을 결의하고 조합원 명단을 공개했다. 2024년 7월에는 노동조합 인정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첫 번째 공개집회도 했다. 그리고 회사 앞 정기집회와 피켓 선전전, 대표이사 자택 앞 선전전 등을 1년 넘게 해오고 있다. 그뒤로 언론에는 더이상 좋은책신사고의 ‘쎈’과 ‘우공비’를 칭찬하거나 홍보하는 기사가 올라오지 않는다. 홍범준 대표이사의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도 마찬가지다.
좋은 책을 갖고 있음에도 비정상적이며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경영과 조직구조, 노동조합 불인정과 탄압 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손상되는 게, 선영 씨에게는 속상한 날들이다. 언제쯤 다시 이 회사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될까. 그날을 위해 오늘도 선영 씨는 후다닥 점심식사를 마치고, 새싹타워 앞에 나와 투쟁 피켓을 든다.
좋아요0훈훈해요0슬퍼요0화나요2후속기사 원해요0투쟁!4
관련기사
- “노동탄압 속에선 좋은책도, 신사고도 나올 수 없다!”
- ‘좋은책 신사고’ 부당노동행위 규탄 집회…“노조 혐오 중단하라”
- [인터뷰] "교섭으로 사측의 과오 바로잡을 것"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 48호. (주)좋은책신사고 단체교섭 거부의 부당노동행위 인정
연정 르포작가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