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임단협 해놓고 이제와서 ‘교섭 책임없다’는 한화오션의 새빨간 거짓말”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기자회견
"원청 한화오션은 교섭 나서라" '촉구'
"김형수는 땅으로 윤석열은 감옥으로"
조선업 불황 시기 깎였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이 호황을 맞은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고, 원청 한화오션도 교섭을 해태하자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30m 철탑에 올랐다.
3년 전 여름 거제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지회 조합원들은 470억의 손해배상 청구와 징역 16년 2개월(집행유예 28년)을 받았지만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회복되지 않았고 산재사망과 폐업, 임금체불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파업, 단식투쟁, 원청 앞 농성 등의 투쟁을 전개하며 2024 임단협을 시도했지만, 한화오션은 교섭 책임을 회피하는 중이다. 김형수 지회장이 "이대로는 못 산다"며 투쟁의 수위를 높여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다.

'진짜 사장' 한화오션이 교섭에 나서기를 촉구하는 노동시민사회가 18일 오후 1시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주최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공동의장단으로서 11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김재하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반노동, 노조탄압으로 일관했던 윤석열 정권이 이제 파면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란세력이 저지되고, 차기 정권이 집권한 뒤에도 계속 노동자를 탄압하고 착취할 것인지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며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었던 김형수 지회장 동지가 하루속히 땅을 밟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연대 발언했다.
강인석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많은 분이 우리 지회가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가냐고 묻는데, 생지옥에 사는 것보다 이 길이 낫기 때문이라고 답변한다. 작년 7명, 올해 2명이 조선소에서 출근했다가 퇴근하지 못했다. 이걸 두고 한화오션은 개인 질병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라며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더해 한화오션이 ①상여금은 삭감된 것이 아니라 기본급으로 전환했고, ②더욱 안정적인 임금 체계를 마련, 합리적인 임금 격차 확보와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것이며 ③한화오션 측은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사용자가 아니므로 교섭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을 이어갔다.

8년 전 550%의 상여금 중에서 150%는 그냥 삭감됐으며, 나머지 상여금 400%가 현재 기본급으로 전환됐다, 하더라도 이는 2025년 최저임금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다. 또한 원청이 주장하는 '합리적 임금 격차 확보' 등은 아무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더해 2023년 단체교섭 당시, 상여금 50% 회복 안을 제안한 것도 다름 아닌 한화오션의 노사관계 담당 임원이었다며 "지금 와서 사용자성이 없다고 운운하는 게 말이되는가. 너무나 염치없는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강 부지회장은 지적했다.
이들은 "'빼앗긴 임금을 돌려달라'는 상식적은 요구를 위해 단식을 하고 농성을 하고 이제는 철탑까지 올라야 하는 이 구조는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운동본부는 고공에 올라간 김형수 지회장의 절박한 마음을 잘 받아서 운동본부는 진짜사장 한화오션이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법 2조·3조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3월 6일 재발의한 노조법 개정안을 반드시 관철시켜 하청노동자의 노동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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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