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시민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광화문 총집결한 주권자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선언 "한 시간도 기다릴 수 없다"
19일 '민주수호의 날' 집결과 하루 동조단식 동참 '제안'
"누군가는 일터와 삶의 보금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있고, 또 누군가는 무너지는 생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도 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광장에 모인 이유입니다."
경복궁역부터 안국역까지, 광화문 광장 일대를 가득 매운 주권자 시민 110만 명(주최측 추산)이 총집결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윤석열 석방 후 일주일간 매일같이 긴급집회를 개최 한 비상행동은 주말 100만 시민 집결을 호소해왔다. 내란수괴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지만 대통령 파면선고는 이뤄지지 않았던 한 주를 보낸 시민들이 한 자리에 함께한 것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을 대표발언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섰다.
양 위원장은 "우리 역사에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가 부정 선거로 국민주권을 강탈한 날로 기록됐다. 그러나 오늘부터 3월 15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주권자 국민들의 입으로 바로 세워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 부정 선거가 4.19를 불러왔던 것처럼, 윤석열의 내란과 불법, 탈옥이 빛의 혁명을 불러온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부역한 자들,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자들, 장관, 경찰, 검찰, 군인, 국민의힘, 극우세력을 이제 낱낱이 색출해서 처벌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리자"고 힘차게 외쳤다.
양 위원장은 또 "윤석열을 파면시키지 못하고 내란 세력을 척결하지 못한다면 그 어느 사회대개혁도 실현할 수 없다. 그래서 작은 차이는 뒤로 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모두가 함께 이 광장에서 싸워야하는 것"이라며 "함께 약속하자. 오늘부터 윤석열이 파면되고 재구속되는 그날까지 조금의 긴장도 늦추지 말고 모두가 이 광장에서 함께 싸우자.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이 앞장 서서 싸우겠다"고 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석열의 방송장악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온 국민이 똑똑히 목격한 내란을 내란이라고 칭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보도지침을 내리는 자들, 내란수괴를 대놓고 옹호하는 언론적폐들은 여전히 언론 내부에서 활개치고 있고, 방송위를 언론장악 첨병으로 전락시킨 자들이 아직도 있다"면서 "윤석열의 방송장악이 계엄의 사전작업은 아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우리는 내란 사태를 통해 언론의 소중함을 확인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언론이려면, 언론을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 두번이나 국회를 통과하고도 내란수괴의 거부권에 막혀 좌절된 공영방송의 정치독립을 이제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이 석방된 즉시 단식에 돌입한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15명은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공동의장단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빙자한 내란이 일어나고 100일이 넘었다. 시민들의 힘으로 계엄을 해제하고, 내란 우두머리를 탄핵소추하고, 체포하고, 구속까지 시켰지만 윤석열은 법원과 검찰의 비호를 받아 버젓이 서울구치소를 걸어나왔다"고 한 뒤 "그들의 선동에 사상 초유의 폭동이 일어나고, 혐오와 차별, 음모론으로 세상은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내란극우세력과 실랑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엄중하게 전했다.
누군가는 일터와 삶의 보금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있고, 또 누군가는 무너지는 생계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엉망으로 만든 세상을 바꾸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 우리가 윤석열 따위에게 이렇게까지 시간을 허비해야 하나"라면서 "우리는 단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도 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국에서 100만의 시민들이 모였다. 만약 다음 주말까지 파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크게 더 강하게 모여야 한다. 100만을 넘어 200만이 넘는 전국 시민들의 집회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매일 평일 오후 7시 긴급집회와 오는 19일 ‘민주주의 수호의 날’에도 대거 참석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윤석열 파면을 위해 곡기를 끊은 이들과 하루 단식, 한 끼 단식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좋아요0훈훈해요0슬퍼요1화나요0후속기사 원해요0투쟁!0
관련기사
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