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들불처럼 번지는 ‘파면 농성장’… 불 꺼지지 않는 광화문 24시간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천막 ‘속속’
서십자각터부터 광화문 삼거리까지
윤석열 즉각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파면 농성장’이 광화문 앞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노동, 종교, 시민사회, 정당들이 제각기 천막과 텐트를 펼친 가운데, 바람이 불 때마다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깃발이 펄럭인다. 각자의 지붕이 모여 하나의 큰 집이 만들어졌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지난 8일 윤석열이 석방된 순간부터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곧장 무기한 농성과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지체없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아침부터 저녁 ‘매일 긴급집회’까지 빼곡하게 광화문 광장을 파면 촉구의 목소리로 채우고 있다.
비상행동을 필두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 분야에서도 농성을 시작했다. 경복궁역 4번출구 서십자각터 단식 농성장부터 광화문 삼거리까지 가는 230m 가량의 인도가 빼곡하게 천막과 텐트로 들어찬 상태다.
아울러 지난 11일부터 단식 농성장 앞에서 연대단체 릴레이 비상 시국선언 및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13-14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9개 단체가 한 시간에서 30분 간격으로 농성장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취재진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유튜브 생중계나 인터뷰가 이어지고, 농성을 찾는 지지자과의 대화 소리가 이어진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천막 농성 곳곳에서 드물지 않게 “윤석열을 구속하라!”, “지금 당장 파면시켜라!”라고 선창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투쟁 구호를 따라한다.
민주노총, 윤석열 즉각 파면 비정규직 해고·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위한 투쟁사업장 농성장, 진보정당 농성장, 전봉준투쟁단의 천막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무지개 책방’ 텐트도 마련됐다. 각종 서적이 구비된 ‘무지개 책방’ 텐트 위에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여러분 자유롭게 읽어주세요”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시민도 개인별로 ‘파면 텐트’를 쳤다. 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은 자유롭게 텐트 안에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면서 할 일을 한다.



평등한 농성장을 만들기 위한 모두의 약속도 걸려있다.
▲모든 참여자는 서로에게 반말·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여성·성소수자·장애인·청소년·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와 비인간동불을 차별하거나 대상화하는 말과 행도을 하지 않습니다.
▲ 타인에게 신체접촉 및 성희롱 등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집회 발언자와 진행자는 자신의 발언의 무게와 영향력을 인식하여 말과 행동에 더욱 주의를 기울입니다.
비상행동의 ‘매일 긴급집회’가 끝나도 광화문 농성장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조금씩 따뜻해지는 날씨에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비상행동은 15일 광화문에 시민 100만 명이 모여줄 것을 호소하며 윤석열의 파면 선고가 있을 때까지 농성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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