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광장으로 나왔고,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
‘광야에서 광장으로’ 25일 서울향린교회서 열린 시민공론장 part.1
“윤석열정권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그동안의 세계가 무너지는 감각, 실망감이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
“우리라는 범주가 광장에서 성소수자, 노동자, 장애인, 농민 그리고 비인간동물까지 확장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
“윤석열 퇴진 이후 찾아올 세상과 일상은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약 6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12.3 내란사태 이후 광장으로 나오게 된 계기를 풀어놓았다. 또 윤석열 퇴진 이후 열망하는 새로운 사회를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연 ‘광야에서 광장으로 시민공론장 part.1 나의 광장 출동기’에 참석한 이들은 윤석열정권 아래 벌어진 민주주의 훼손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위협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자, 농민 그리고 남태령 등 광장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대 경험을 나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우리가 각자 도생하고 조금 더 황폐하고 어떤 어려움이나 곤경에 계속해서 혼자 마주해야 하는 것을 ‘광야’라 표현한다면,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서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곳이 ‘광장’이란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태령 향우회’ 등의 말들이 SNS에 나오는 상황에서 “추억팔이로 끝나지 않는 흩어지지 않는 연대가 사회를 바꿀 힘이라고 봤다”라고 공론장을 연 취지를 전했다. 지난달 28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남태령에서 함께 연대한 시민들이 모여 소외를 나누는 공론장 성격의 뒤풀이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8개 테이블에 나눠 앉아 △윤석열정권에서 힘들었던 것 △광장에서의 공감과 기억에 남는 것 △퇴진 이후 나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길 희망하는지 △우리 일상을 바꾸기 위해 만나고 싶은/만나야 하는 운동 등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세상에 요구하는 한 문장’을 함께 만들었다.
또 △건강권 △교육 △기후정의 △노동권 △농민・식량주권 △민주주의・시민참여 △반자본주의 △아동・청소년・청년 △언론개혁 △역사정의・평화 △정치・사법개혁 △주거권 △차별금지・소수자인권 △페미니즘 △혐오 등 시민들이 제안한 다양한 주제 가운데 ‘우리 일상을 바꾸기 위해 만나고 싶은/만나야 하는 운동’ 세 가지를 선정한 뒤 각 조별로 나눈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선정된 운동 세 가지는 △민주주의・시민참여 △차별금지・소수자인권 △페미니즘이다. 이들은 두 번째 공론장 ‘우리의 광장 획득기’의 주제가 돼 2월 1일 오전 시민들이 논의를 이어간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정권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그동안의 세계가 무너지는 감각, 실망감 등이 우리를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라는 범주가 성소수자, 노동자, 장애인, 농민 그리고 비인간동물까지 확장되는 경험이 인상 깊었다”라면서 ‘윤석열 퇴진 이후 올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에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이뤘다.
공론장 개회에 앞서 신지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이 남태령을 시작으로 한남동, 광화문광장에 지속적으로 모이는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전여농은 지난 16일 대전 한밭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의원총회 및 출범식에서 ‘남태령 투쟁에 연대한 모든 시민들’에게 외부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신지연 사무총장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체포를 위해 출발한 전봉준 트랙터 투쟁단이 우금치 수원을 거쳐 서울 길목인 남태령에서 막혔을 때, 경찰을 향해 ‘차 빼라’는 연대의 목소리는 농민들의 강력한 우군이었다’라고 공로상을 대독하면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기필코 윤석열을 같이 끝장내자. 연대해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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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