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이 2025년 대한민국의 ‘새해 복’ ··· “내란종식과 새시대 건설 앞장” 민주노총 새해인사

민주노총, 귀향선전전에서 '진짜 민심' 확인
"윤석열 정권의 2년 6개월은 재앙이었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역 귀향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마주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은 명절 귀향길이 시작되면 으레 전국 곳곳 거점에서 귀향선전전을 진행한다. 그러나 윤석열이 당선된 이후 열리는 명절맞이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언제나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과 함께 기뻐야할 설 명절이지만, 파탄 난 경제와 외면당한 민생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는 씁쓸한 명절 인사를 건네야 했다.

2025년 1월, 민주노총의 새해 인사가 달라졌다.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윤석열 이후 사회에 대한 희망이 담겨있는 인사였다.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쓴 채 대통령 탄핵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은 비상계염이라는 내란을 책동했고, 이를 노동자시민이 저지하며 탄핵 광장이 열렸다. 민주노총은 '길을 열어내는 민주노총'이라고 불린다. 사회 한켠에서는 극우세력들이 결집해 윤석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부쉈고, 매주 광화문에서는 윤석열 퇴진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집회가 진행중이다.

24일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과 간부들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활동가들과 함께 귀향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응원이 줄지었다. 민주노총은 서울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며 윤석열 파면과 윤석열 이후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역 귀향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마주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역 귀향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마주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멀리서도 유인물을 받으러 오는 시민들, '고생한다', '고맙다'며 응원의 말과 악수를 청하거나 간부들에게 선물을 사서 건네는 이들이 드물지 않게 눈에 띄었다. 같은 장소(서울역)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귀성 인사는 싸늘한 반응과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 속에서 20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명은 '체제를 전환하자'고 적힌 피켓이 부적절하다고 간부에게 항의하다가 시민들과 조합원들의 질타를 받고 자취를 감췄다. '진짜 민심'은 윤석열 파면이 진정한 대한민국 전체의 '새해 복'이라고 확신시킨 셈이다.

11시 민주노총은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긴 설 명절이다. 올 한 해에 희망으로 가득 차야 할 시기이자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기쁨과 행복을 느껴야 할 시기다. 그런데 전혀 명절 같지 않은 이유는 우리 모든 국민이 12월 3일 계엄으로부터 시작된 내란 세력들의 난동을 여전히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23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내란수괴 윤석열과 제1의 행동대장 김용현과의 문답을 지켜봤다. 국회에서 끌어내려 한 것이 국회의원이 아니라 '요원'이었고 하질 않나, 관저에 총을 설치한 이유가 경찰을 공수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거짓말도 성의껏 해야 한다"고 한 뒤 "국민들을 기만하고 체제를 조롱하는 이 자들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 내란 세력들은 법원의 담벼락을 넘어 법원을 망가뜨렸다. 이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때려 부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양 위원장은 "명절 연휴 푹 쉬고, 제대로 충전하자. 한국 사회에서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던 역사, 군사 독재를 청산하지 못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명절 연휴 잘 쉬고 잘 먹고 잘 충전해서 내란 세력들 반드시 뿌리 뽑자. 그리고 그 자리에 노동권이 보장되는 세상, 평화와 평등이 보장되는 세상,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는 세상을 밝게 개척하자. 민주노총이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의 길을 열어 내자"고 힘차게 외쳤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2년 6개월은 한국사회의 재앙이었다. 윤석열 정권은 재벌과 부자감세로 국가재정을 파탄 냈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복지를 축소해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생존권과 일터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동운동을 적대시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했다. 뉴라이트가 권력 핵심을 장악해 자주와 독립의 역사를 지우고 친일행각을 노골적으로 벌였다. 심지어 정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남북 긴장과 전쟁을 기도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을 자행했다"고 했다.

내란을 종식하고 민주ㆍ민생ㆍ평화의 새시대를 열어가자며 민주노총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가 기본인 사회, 교육과 의료·주거가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로 인정되는 사회, 농민이 천대받지 않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회,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고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시민들과 함께 사회대개혁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 일상의 고단함과 소란스러움을 접어두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설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가족과 함께, 벗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진행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선전전에 함께한 뒤 민주노총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가맹산하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역에 모여 귀향선전전을 진행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도 선전전에 함께한 뒤 민주노총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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