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시작일 뿐,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체포 후 첫 주말 광화문 광장
민주노총, 노동의제 알려내는 부스와 전시 활동 진행
"윤석열 이후의 세상, 광장 정치와 숙의로 만들어 나가자"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이후 첫 주말에도, 어김없이 많은 노동자 시민들이 광장으로 집결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7차범시민대행진'이 18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열린 가운데, 노동자 시민들은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이 체포됐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윤석열에 대한 조속한 대통령직 파면을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 이후 사회에 대한 광장 정치와 숙의도 계속돼야 한다는 결의를 모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오후 1시부터 가맹산하조직별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께부터 종각에서 행진해 대회에 합류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는 활동과, 노동상담을 홍보하고 노조가입을 독려하는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부스들이 설치됐다.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부스를 차리고 굿즈를 판매하거나 나눴다. 각종 청원과 서명을 받았고, 배달라이더 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담은 작은 전시회도 마련됐다.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부스를 차리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나눔했다.
민주주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 함께하는 이주민·이주인권단체들의 부스도 차려졌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웠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행진을 마치고 집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앞서 1박 2일간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 본사에서 출발해 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했다.
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범시민대행진이 종료되는 때까지 서비스연맹 및 학교비정규직노조 홍보전단과 간식, 윤석열 탄핵 배지를 나누는 부스를 마련했다. 한켠에선 뿅망치와 가지각색 피켓을 들고 찍는 윤석열 체포 인증샷 포토존도 운영했다.
교육공무직본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국민연금지부 서사원공대위 등 공공운수노조 산하 사업장들도 광화문 퇴진광장 곳곳에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신속탄핵 안전배달'로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배달하고, 배달라이더 노동 조건에 대한 의제를 쟁점화하기 위해 8개 도시를 거쳐온 '배달라이더 전국대행진'도 종착점 광화문에 도착했다.
범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체포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구속과 파면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윤석열 이후의 세상은 내란 이전의 세상과도 달라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 무대에 오른 이들은 단순한 '내란 이전의 일상 회복'이 아니라, '윤석열들'이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발언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퇴진 광장에서 실현되는 광장의 민주주의를 일터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경제를 파탄 냈고, 배달노동자 라이더들의 성수기를 없앴습니다. 내란사태 이전에도 일상의 윤석열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은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최저임금 미만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수많은 동료가 다치고 심하게는 죽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업계가) 산재사고 1위라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지치지 않겠습니다. 배민과 쿠팡에게 배달라이더의 안전을 넘기지 않겠습니다. 라이더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입니다." -길한샘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청주지회장
"윤석열이 체포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구속과 파면, 내란 동조자인 국민의 힘을 해체시켜야 하고, 윤석열 정권 이후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열심히 토론해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하는데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립니다. 윤석열은 현장 실습 모니터링 예산과 직업계고 자격증 지원금 예산을 삭감해 버렸습니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고졸 노동자들도 학력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신은진 서비스연맹 특성화고노조 조합원
"여전히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은 원청이 어려울 때면 해고와 임금삭감 등으로 차별받습니다. 조선업이 호황일때면 공정을 맞추기 위해 장시간 고강도 노동으로 골병 들고 죽음을 당합니다. 그래서 우리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은 노조법 2·3조를 개정해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고, '진짜사장(원청)'과 임금 교섭을 할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조선업에서 일하다 중대재해 사망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스물 여덟 명의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안전하게 퇴근하고 싶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오세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
"내란 세력들이 소방관들에게 몇몇 건물에 단수 단전 명령을 했습니다. 소방청장은 그 범법적인 명령에 협조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소방청장이 내란 세력에 협조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당당한 노동자이자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치가 떨립니다. 소방 역사 70년에 이렇게 치욕스러운 날은 없었습니다. 소방청장은 역사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국민이 소방관에게 준 무한 신뢰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일 것입니다." -김동욱 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사무처장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박석운 공동의장은 "단순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얼굴만 바꾸는 수준을 넘어서는 정치 개혁의 과제나 또 사회적 불평등,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집회의 목적을 총화했다.
이어 "사회 공공성 강화 과제, 차별과 혐오에 고통받는 여성들과 사회적 소수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과 차별철폐 과제, 또한 기후생태 위기 대응 과제와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과제 등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광장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집해 내는 방식으로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 대개혁의 방안을 숙의를 통해 도출해 내자. 주권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윤석열 퇴진 이후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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