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안개속 탄핵정국’ 이지만···”윤석열 ‘떠나가라'” 외친 노동자 시민 함성, 여의도 메우다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시민촛불 집회, 국회 앞 열려
시민촛불이 5시간 마라톤 집회로 이어진 이유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 국회 앞 노숙농성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6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민촛불을 열었다. 국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까닭에 12.3 계엄농단 이후 세 번째 촛불은 국회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양지웅(공무원노조)

'내란범' 윤석열 탄핵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노동자 시민들은 결연하게 모여 국회 앞을 가득 채우고 윤석열 탄핵과 체포를 '떠나가라' 외쳤다.

6일 오후 4시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 민심거역 국민의힘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오후 6시 시민촛불이 진행됐다.

국회가 국민의힘이 탄핵과 관련한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하루종일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6일 오후 11시 기준, 여당이 탄핵을 찬성할지 불투명한데다가 2차 계엄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시민촛불은 계속해서 참가규모가 확산되며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다양한 각계각층 시민들의 발언과 문화공연으로 약 5시간 가량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가 진행됐지만,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한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 또한 담겨 있었다. 애초 시민촛불 집회를 1부와 2부로 나눠 장시간 진행한 것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이기도 했다.

시민촛불 주최 측은 7일 진행될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최대한 많은 노동자 시민들의 참여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는 탄핵 표결에 맞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진행하며 탄핵 가결을 압박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6일 오후 전 조합원들 대상으로 촛불대행진 시작 시점보다 한시간 먼저 집결한다는 내용의 긴급투쟁 지침을 내렸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6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민촛불을 열었다. 국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까닭에 12.3 계엄농단 이후 세 번째 촛불은 국회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6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민촛불을 열었다. 국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까닭에 12.3 계엄농단 이후 세 번째 촛불은 국회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송승현
6일 오후 3시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마친 윤석열이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국회를 찾아 윤석열 규탄의 항의를 벌였다. 사진=송승현
6일 오후 3시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마친 윤석열이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국회를 찾아 윤석열 규탄의 항의를 벌였다. 사진=송승현

한편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오늘과 내일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이번 시기에서 대단히 분수령"이라면서 "조금 전 민주노총에서 긴급 지침이 내려갔다. 오늘과 내일 투쟁 끝까지 사수하자라는 지침이다. 우리가 개입했으니, 우리의 힘만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힘차게 외쳤다.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는 현재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에 윤석열이 탄핵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는 더 강고한 투쟁(=총파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어렵고 힘들고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는 해야 하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나흘 간 쏟아지는 기사가 우리를 흔들리게 하고 있지만, 반드시 윤석열은 내려올 것"아리면서 "우리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믿는다. 윤석열 이후에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우리는 민주노총은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탄핵소추 반대입장을 내면서 군홧발과 총부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국민의 힘이야말로 반헌법적 정당이며 반국가세력"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이 6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이 6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김건오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누구도 윤석열을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을 탄핵해서 빨리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한 뒤 "공무원노조도 오늘 윤석열이 대통령이 아님을 선포하는 시국 선언을 했다. 민주노총이 진행하는 총파업에 공무원 노조도 함께하겠다. 그래서 계엄에 동주한 모든 세력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우리의 분노가 거침없이 거리를 질주하고, 거리를 점령하고, 막힐 때는 주저앉을 것이 아니고 우리의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 탄핵이 국회의 울타리에 멈추지 않고 시민들이 민심을 온 거리에 나타낼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공공운수노조가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이 6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이 6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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