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책대회] 조합원 직접 토론이 피워낸 ‘민주노총 미래 30년’ 정책대회 성료
정책대회 27일~29일 개최…토론 결과, 이후 사업계획 반영하며 지속
양경수 위원장 “조합원 토론자리 꼭 필요, 소중한 의견 유실 않을 것”
"폐막전야,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 문화제와 뒤풀이, 청년네트워킹 파티
2024 민주노총 정책대회가 ‘새 시대를 주도하는 민주노총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뜨거운 결의와 함께 막을 내렸다. 토론 결과는 향후 민주노총 사업에 반영하며, 이후에도 민주노총 전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할 계획이다.
양경수 위원장 “조합원 토론자리 꼭 필요, 소중한 의견 유실 않을 것”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종합토론은 네 개 의제를 두고 설문조사에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즉석에서 시각화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멘티미터'를 통해 진행됐다.
조합원들이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우다야 이주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내 여전히 존재하는 이주노동자 차별과 혐오를 정책대회에 참석하신 동지들이 앞장서 종식시키자”고 외쳤고, 김화영 강원본부 여성부장은 “앞으로 30년의 민주노총을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과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조은선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사무처장은 “조합원이 된 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한 삶을 돌아봤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부심과 긍지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폐막식에서 “현장의 복잡한 문제는 조금 뒤로 하고, 민주노총의 전략과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합원과 집중해서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참 소중했다. 민주노총도 2박 3일간 모아낸 성과와 조합원 의견을 유실하지 않도록 잘 이어가겠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시대 변화에 따라서 노동운동의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는 오늘 끝낼 고민이 아닌 이제 시작해야 될 고민이다. 그런 고민과 그런 물음을 동지들의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을 헤쳐나가고 극복하겠다는 결심을 동지들의 가슴속에 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며 “내일부터는 우리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 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3차 퇴진총궐기를 힘 있게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폐막전야,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 문화제와 뒤풀이, 청년네트워킹 파티
정책대회는 28일 세션3를 끝으로 현장토론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또다른 토론시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오후 7시 반부터 시작한 문화제는 민주노총 30년을 주제로 한 집체극으로 진행됐다. 특히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이 ‘일일 아르바이트 노동자’ 역할로 무대에 올라 민주노총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부분에서는 박수와 감동이 객석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눈물과 감동, 웃음이 교차하는 문화제를 마친 후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뒤풀이 토론(?)’을 가졌다. 이 가운데 청년특별위원회와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가 개최한 ‘청년네트워킹 파티’에서는 청년조합원 30여 명이 모여 좌담회와 토론을 하는 교류의 장을 펼쳤다. 민주노총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지는 청년들이 고민을 나누는 자리이자, 연대와 공유를 위한 자리였다.
한편, 이번 정책대회에서는 4개 분과 17개 주제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개 분과는 ▲노동자 정치세력화 ▲산별노조 혁신·강화 ▲조직운영과 혁신 ▲사회변화에 따른 노동운동 대응전략 등이다.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이뤄진 조합원 사전 현장토론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현장 토론에서부터 노동자 정치세력화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2024 프랑스 조기 총선과 노총의 역할’ 대담에 대한 참여 열기가 높았다.
민주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진행한 노동자 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분석’은 지지 정당에 대한 추이부터 정치에서 다뤄야 할 문제, 정치방침, 민주노총 정치세력화 사업에 대한 평가까지 다양한 응답을 분석했다.
타운홀 프로그램을 통해 의견 취합 결과, 잘한 일에는 주로 민주노동당 창당이 많이 꼽혔고, 잘못한 일에는 민주노동당의 분열, 민주노총 정치방침 실종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민주노총의 정치세력화와 관련된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가운데 토론 결과를 토대로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변화에 따른 노동운동 대응전략
대전환시대 노동운동 대응 전략, 기후위기, 성차별과 저출산, 신냉전 다극화 시기 국제정세 변화, 이주노동자 조직화와 권리보장에 대한 다양한 발제와 강연, 토론회를 진행했다.
사회적 대화에 대해서 사전 현장투표 조합원들이 꼽은 공동 키워드는 국민 공감대 형성, 민주노총 주도, 투쟁력 확보, 민주노총 주도의 새로운 사회적 교섭 기구 창설, 정부와 국회 상대로 교섭과 투쟁을 전개하자는 의견 등이 있었다.
기후 위기 대응책을 찾는 토론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의 저서, 이송희일 감독과 함께하는 북토크로 진행됐다.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가득 메웠다.
이주노동자 조직화에 대한 토론회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확대를 위해 이주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더 활성화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산별노조 혁신 강화
산업별 노조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해 공동교섭 공동투쟁과 더불어, 재벌대기업 단위를 묶어서 교섭단을 만들자는 등의 다양한 교섭 방식 제안도 나왔다.
민주노총이 '1산별 1노조, 1사업장 1조직' 기준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노조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자는 제언이었다.
조직운영와 혁신
대의원대회 관련, 대의원 선출(배정)과 적정 규모, 숙의과정이나 토론시간을 보장하는 등의 대회 준비와 운영 등으로 나누어 발제했고, 조합원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 참가자의 공통된 의견은 대의원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활동 시간, 교육 시간 등을 확보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과 여성·장애·소수자·작은 사업장 대의원 배정 등 소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의원 구성을 보장하자는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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