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 퇴진시켜 끌어내리고 노동기본권 올리자!” 노동자-농민 총궐기
'새벽밥 먹고 서울로' 농민들, "윤석열 퇴진" 대규모 집회
민주노총, 노동기본권-사회공공성 쟁취 사전결의대회 개최
양경수 위원장, "농민답게, 싹수 노란 정권 뽑아내 갈아 엎자"
"얼어붙은 겨우내 농민파탄 노동파탄 윤석열 끌어내리고, 따스한 봄이오면 새로운 농사를 지어봅시다"
노동자와 농민이 2차 퇴진총궐기로 윤석열 퇴진 광장을 펼쳐내고 이같이 외쳤다.
본대회에 앞서 노동기본권-사회공공성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20일 오후 2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됐다. 농민 주력으로 열리는 2차 퇴진총궐기에 앞서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이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기본권, 사회공공성 쟁취를 외쳤다. 30여 분의 짧은 집회를 끝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을지로입구~서울시청을 행진한 뒤 2차 퇴진총궐기에 합류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퇴진총궐기 대회사에서 "이제 윤석열 정권은 끝났다. 법적 절차가 남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80%의 국민이 등을 돌렸고, 대학가에는 대자보가 나부끼기기 시작했고, 교수들과 문인을 비롯한 시국 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집권 세력 내부는 흔들리고 균열이 생긴다. 집권 2년 반 만에 정권 말기적 현상들이 지금 광범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정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승리를 자신한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에 서 있다. 역사적 분기점에서 우리 노동자들이 새로운 활로를 뚫고 앞길을 개척했듯이 지금도 그런 자랑스러운 투쟁 전통을 계승하고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한 뒤 "대중을 믿고 대중과 함께 윤석열 정권 하루빨리 끝장내고 새로운 세상 사회 대전환의 시대로 전면적으로 나아가자''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노동기본권-사회공공성 쟁취를 위한 발언에는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나섰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특수고용 노동자는 사회보험에서도, 교섭에서도 특수한 차별을 받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헌법 노동법 2.3조 개정안, '윤-건희' 정권을 꺾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우리는 다 알고 있다. 두 달 전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성사시켰던 9.28 투쟁 이후에 광장 투쟁은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 노조법 2·3조 개정을 시작으로 해서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일과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는 일은 같이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선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병원의 간접고용 노동자 임금과 노동시간 등을 원청인 병원이 결정하는데 병원은 교섭 의무가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인 병의원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초기 교섭 제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더해 무너져가는 의료현장을 설명하고, 의료대란을 방관하는 윤석열 정부를 지적하면서 "가짜 의료개혁은 지금 당장 멈추고, 국민과 환자를 위한 올바른 의료개혁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 파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윤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리자. 여기 계신 우리들이 나서서 시작하자"고 외쳤다.
김선화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국민연금 개악으로 인간다운 노후는 점점 더 기대할 수 없게 됐고, 공공돌봄 서비스는 민간에 준다고 아예 없애버린 윤석열 정부다. 코로나 이후 양극화는 더 심해지며 공공서비스 질은 계속 낮아지고, 노동자들은 죽어가는데 오히려 각종 공공요금은 올라가는 중"이라고 한 뒤 "기후위기, 물가 상승과 안보위기 등 우리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재했는데, 김건희 여사가 바보라고 부르는 그 사람은 정책도 정치도 외교도 모르면서 검찰을 등에 업고 와이프하고 자본가의 편만 들고 있다. 윤석열 퇴진시키고 윤석열이 망친 나라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바로 세우자"고 발언했다.
2차 퇴진총궐기 본대회가 오후 3시 열렸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이 주최했다. 농민들은 "농자천하지대본! 농사는 나라의 근본이다. 농업이 없이 미래도 없다. 기후재난, 병충해로 무너지는 농촌. 역대급 쌀값 폭락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 심지어 물가 폭등 타령하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여 농민을 말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망치는 것이 농업뿐이랴.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친일역사쿠데타까지!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퇴진을 외쳤다.
윤석열 임기 내내 이어지는 농민말살 정책로 농업현장은 파괴되고 있다는 분노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한 가마(80kg)에 182,700원으로 지난해 10월 5일에 비해 16% 폭락했다. 6월과 8월, 그리고 9월과 10월까지 정부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쌀값은 오히려 더욱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확기마다 저관세·무관세 농산물수입을 남발해 농민들이 받는 농산물가격을 폭락시켰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기후재난으로 내다 팔 것도 없는 형편에 가격마저 폭락하며 농민들의 수입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23년 농가부채는 4,158만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윤석열정권이 그대로 정권을 잡고 있는 한 농산물가격 보장과 농민생존권 실현은 불가능하다. 윤석열 정권을 농업파괴 농민말살 정권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퇴진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2차 퇴진총궐기 참가자들은 "윤석열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 농업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는 무너진다. 농업파괴 농민말살 윤석열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외친 뒤 "노동자의 존엄과 기본권을 쟁취하자! 노동조합 파괴, 중대재해 무책임, 실질임금 삭감, 노동자의 생존을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고 소리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 투쟁사를 통해 "우리 농민 동지들은 싹수가 노란 종자는 뽑아버리고, 병충해가 들어서 쓸데없어진 밭은 갈아 엎는다. 그렇다면 싹수가 노란 대통령 뽑아내야 하지않겠나, 고쳐쓸 수 없는 정권 갈아 엎어야하지 않겠나" 외치며 "노동자들은 전태일 정신으로 양회동 열사의 뜻을 받들기 위해, 농민들은 전봉준 정신으로 백남기 농민의 뜻을 잇기 위해, 윤석열 정권 몰아내러 용산으로 향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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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