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 꺾여 쓰러진 민주노총 조합원 질질 끌어내고 차벽쳤다”… 전노대 폭력침탈 규탄
민주노총, 집회 폭력침탈과 광장민주주의 파괴 규탄 “전원 석방하라”
“조사 끝난 지금까지도 3일째 이유 없이 면회 못한다고 거부 중”
윤석열 퇴진 전국노동자대회 집회 공간을 폭력적으로 침탈하고, 과잉 진압으로 쓰러진 참가자를 질질 끌어낸 뒤 행진을 막으려 차벽을 치는 등 경찰의 만행을 향한 분노가 쏟아져 나왔다. 민주노총은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동시에 연행된 조합원들에 대한 전원 석방을 촉구했다.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으로 침탈하고 광장 민주주의를 파괴한 경찰을 규탄하는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1시 경찰청 앞에서 열렸다. 지난 9일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자행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과 집회장소 침탈로 민주노총 조합원 10명이 연행당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미 10만 여의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참가 예상인원 대비 협소한 공간을 허가하며 집회를 축소하려 했다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경찰 측에 여러차례 집회 장소 협조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충분한 공간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민주노총은 집회 참가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집회장소로 이동하거나 집회장소에 앉아있던 조합원을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총돌을 유발했다고 민주노총은 밝혔다.
민주노총은 참가자들이 "사람이 쓰려졌다, 이러면 다친다”고 외쳐도 경찰이 막무가내였다고 집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의 폭력에 의해 다치고 쓰러진 노동자를 노상에 방치하고, 응급실에서 처치받고 있는 부상당한 조합원마저 강제연행했으며 연행된 조합원들의 면회를 전면 금지하는 위법과 인권유린마저 자행했다는 것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 여는 발언에선 "경찰의 폭력이 극에 달할수록 윤석열 정권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이 행진경로 막아서기 전까지, 행진 대오를 앞뒤에서 토끼몰이하듯 침탈하기 전까지 우리 전국노동자대회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시민들의 통행로 확보 위해서 경력 투입했다고 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인도는 집회장소가 아니었고, 인도를 가로막은 것은 경찰이었다. 그 결과 많은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부상당했다"고 확인했다.
양 위원장은 이같이 폭력적인 과잉 진압에 나선 경찰의 뒤에 윤석열 정권이 있다고 지목하며 "경찰이 무엇을 목적으로 평상시와 다르게 완전 무장을 하고 집회 관리에 나섰는지 알 수 없다. 지지율이 하락하던 대통령의 기자회견 무의로 끝나자, 폭력으로 광장을 틀어막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더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동자를 차벽 설치하겠다고 질질 끌어 낸 것, 이것이 윤석열이 시민들을 대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즉각 연행자를 석방하라. 그리고 부당한 집회 방해 행위에 대해서 사죄하라. 탄압할수록 우리는 더 크고 더 강력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언에 나선 이주안 건설산업연맹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건설산업연맹 사전대회 시작하기 전부터 집회신고된 장소를 침탈하고 대오를 반토막으로 가르려 했다. 숭례문에 도착할 무렵 경찰은 사전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차벽 설치하며 진입을 막아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설산업연맹 조합원들이 이유 없이 막아선 경찰들과 마찰을 빚으며 본대회 진입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연행됐다는데, 이때 경찰은 목이 꺾이고 어깨가 탈구된 조합원을 질질 끌어 '치워놓고' 차벽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3일 동안 구속된 조합원들의 상태 확인을 위해 면회 요청했지만 조사가 끝난 뒤에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영훈 민주일반연맹 비대위원장은 그날 경찰의 탄압은 기획되고 의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여러 집회 중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모였던 전국노동자대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다 집회장소에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이미 장소가 꽉 차 있었던 상황을 우선 전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경찰이 굳이 그 장소에 2개 차로와 통행로를 확보할 이유가 없었다. 그 통행로를 확보한다고 교통이 원활해질리 없었다. 그 많은 인원이 이미 앉아 있는 상황에서 기동대원들이 참가자들을 밀어낸다고 하더라도 통행로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굉장히 상식적인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마찰을 일으켰다고 발언했다.
경찰은 현재 연행된 민주일반연맹 조합원 4명에게 '집회 참가와 폭력과 관련해서 누구와 지시를 받았는지' 집요하고 무리하게 추궁하고 있다고 전한 이 비대위원장은 이를 "현재 지난 주말부터 사상 최대의 탄핵과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오는 국면에서 이를 전환하기 위한 서울경찰청장의 과잉 충성"이라고 꼬집었다.
하태승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는 "한명의 법률가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집회 시위에 대한 과도한 탄압과 제한에 있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정권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집회를 범죄로 단정하고 이를 막기에 급급하다고 한 뒤 "윤석열 정권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렵나, 국민들의 분노한 목소리를 듣는 게 그렇게도 두려운가 꾸짖었다.
민주노총은 "주춤할 싸움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윤 정권은 법치 운운하는 협박, 경찰과 보수 언론을 등에 업은 폭력으로 노동자와 농민, 시민사회와 국민의 목소리가 사그라 들거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국민과 함께 온갖 격랑을 뚫고 국정농단 범죄자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더욱 열어갈 것"이라며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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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nojojogirl@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