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밤거리에 울린 민중의 울분, “방송장악 굴종외교 그만! 尹정권 그만!”

민주노총, 2일 세 번째 ‘분노의 행진’ 진행, 종로3가 인근 행진
금속노조, 언론노조, 화섬식품노조, 교수노조, 민주여성노조 참여

민주노총이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세 번째 ‘못 살겠다! 내려와!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송승현

“시민 여러분이 온몸으로 느끼고 부글부글 끓는 점을 이미 넘겨버린 윤석열정권 퇴진의 이유는 차고도 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지난주 9.28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이미 촛불을 넘어 횃불이 타올랐습니다. 숙명을 건 윤석열정권 퇴진 싸움은 이 땅의 민중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하릴 없는 세월이 흘러도 끈질기게 계속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동지 여러분 그 길에 함께 싸울 힘이 되어 주십시오.”

민주노총이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세 번째 ‘못 살겠다! 내려와!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진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을 출발해 종로2가 사거리, 낙원상가, 종로3가 4번출구, 종로3가 3번출구까지 약 1km를 걷는 것으로 꾸려졌다. 개천절 휴일을 앞둔 저녁, 종로에 모여 삼삼오오 여유를 즐기던 시민들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윤석열정권 퇴진 외침에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세 번째 수요행진에는 금속노조, 언론노조, 화섬식품노조, 교수노조, 민주여성노조 조합원 약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진의 주요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전 김여사특검법(2차)과 채상병특검법(3차),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윤석열정권 들어 행사된 24번째 거부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12일에도 방송법 개정안,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등 방송4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정권은 지지율 폭락 고착화에도 불구하고 방송 장악을 정국돌파용 방책으로 여기는 듯 하다”라며 “하지만 언론장악 시도가 심화될수록 그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정권의 언론장악은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 경고했다.

윤석열정권이 임기 내내 굴종외교와 역사왜곡, 극우임명 등으로 나라 망신을 자초한 것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터져나왔다. 함재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행진에 앞서 “국가자주권과 국민주권을 되찾고 지키기 위한 싸움은 멈춰서는 안 될 우리의 운명적 투쟁과제”라며 “전범국가도 아닌 우리 땅에 미군이 주둔한 것도 억울한데, 이젠 유엔조차 인정하지 않는 가짜 유엔사 깃발 아래 일본 욱일기가 한반도에서 휘날리는 수순으로 가는 모양이다. 전쟁을 조장하고 그것으로 지지율을 반등하려는 윤석열을 끌어내리지 않고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진보민중진영과 함께 윤석열정권 퇴진 투쟁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로 퇴진 연대전선을 확장해나가기로 한 바 있다. 윤석열정권의 반노동, 반민주, 친일매국행국을 규탄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 퇴진투쟁의 사회정치적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 기조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지도부가 직접 현장 노동자를 만나는 전 지역 현장순회를 하는 한편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 도심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는 ‘분노의 행진’을 기획했다. 윤석열정권 퇴진을 넘어 한국사회 체제전환의 방향을 제시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이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세 번째 ‘못 살겠다! 내려와! 분노의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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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 now.worknworld@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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