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연맹, 민주노총 30년 맞아 열리는 정책대대 앞두고 열띤 현장토론 “새로운 30년 열자”

민주노총, 조합원 의견 청취를 위해 1000개 사업장 현장토론 제안
서비스연맹, 조합원과 함께하는 현장토론 조직에도 앞장서겠다 결심
‘새로운 미래 30년 직접 만들자’ 결의 다지며 전국 곳곳 토론 열기

2025년 민주노총이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민주노총은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한편, 다가올 30년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정책대회를 11월 개최할 예정이다. 정책대회에 앞선 사전 현장토론은 민주노총의 의제를 조합원과 공유하고 조합원의 목소리를 모아내기 위한 시도다. 민주노총 산하가맹 1,000개의 현장, 5만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곳곳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연맹은 이번 현장토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자고 의지를 모았다. 서비스연맹이 앞장서서 현장토론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은 다가오는 정책대회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서비스연맹 현장토론 TF장을 맡고 있는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 민주노총 30주년 정책대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 정책대회가 서비스연맹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내년 2025년은 민주노총이 설립된 지 30년 되는 해입니다. 우리 서비스연맹 조합원 중에도 민주노총 30년 역사를 쭉 함께하신 분도 있고 최근에 가입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내가 얼마나 민주노총과 함께했느냐를 떠나서 민주노총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30년을 같이 구상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거라 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민주노총의 투쟁 맨 앞자리에서 가장 열심히 투쟁해 온 우리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새로운 30년도 우리 손으로 만들자’라는 책임감으로 더 깊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대회지만 민주노총의 현장토론 목표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목표 달성 가능할까요?

민주노총 조합원이 120만 명인 것에 비하면 사실 높은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전에는 현장에서 이런 토론을 자주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토론 자체를 막막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목표 달성을 위해 서비스연맹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연맹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서비스연맹은 현장토론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토론 매뉴얼을 만들었다. 민주노총에서 제작해 주신 여러 자료를 우리 연맹 조합원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재구성해서 PPT, 한글 문서, 핸드폰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문자 버전까지 세 가지 종류로 배포하고 있다.

– 현장토론 주제 중 민감하거나 어려운 주제도 있고 현장 조합원들이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도 많습니다. 현장토론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나요?

사실 토론문만 읽으면 어려워 보입니다. 토론 주제를 이해하는 정도도 조합원마다 다 다르고요. 그래서 토론하기 전 간부들이 더 걱정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정작 토론에 들어가면 우리 조합원들이 갖고 있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토론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공통적으로 민주노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요. 이번 정책대회를 준비하면서 민주노총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봐도 ‘민주노총을 신뢰한다’, ‘민주노총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훨씬 많으셨거든요. 현장토론을 하면서 그 애정을 직접 느끼게 됐습니다.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중앙 정치통일위원회 토론현장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중앙사무처, 지부사무국 현장토론 후 기념사진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서울지부 돌봄실천단 구립모둠의 토론 현장 사진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서울지부 돌봄실천단 구립모둠의 토론 현장 사진

– 민주노총 상층과 현장 조합원의 의견이 잘 교환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일반적으로 제기되는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런 부분들이 약간 해소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소통의 어려움은 상층에서 비롯됐다고 봐요. 상층이 현장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해 소통이 안 되는 것일 뿐, 현장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다만 현장의 이야기가 상층으로 얼마나 전해지고 있는지 피드백을 잘 못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통이 덜 된다고 느끼게 되는 거죠. 오히려 이번 현장토론을 통해 상층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 상층의 소통의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현장토론이 성사되는 게 더욱 중요하죠.

– 취합되고 있는 토론 결과를 보면 정치세력화 의제가 가장 활발히 토론되는 걸로 보입니다. 실제 서비스연맹에서도 직접 정치운동에 앞장서자고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연맹에게 노동자정치세력화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사회에서 서비스노동의 가치는 굉장히 폄하되어 있지요. 서비스 일자리는 비정규직, 저임금, 고용 불안, 갑질 특수고용, 이제는 플랫폼노동까지… 나쁜 일자리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서비스노동자에게는 우리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투쟁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사실 이 문제는 현장의 투쟁만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 서비스연맹에서는 노동자정치세력화란 서비스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투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어느 조합원보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서비스연맹 현장토론 소식지 카드뉴스_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통해 서비스 노동자의 삶을 바꿔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비스연맹 현장토론 소식지 카드뉴스_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통해 서비스 노동자의 삶을 바꿔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비스연맹 현장토론 소식지 카드뉴스_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통해 서비스 노동자의 삶을 바꿔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비스연맹 현장토론 소식지 카드뉴스_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통해 서비스 노동자의 삶을 바꿔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예를 들면 최저임금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최저임금은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데, 이 제도 개선은 결국 국회에서 해야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서비스노동자에게 정치는 내 생활, 내 임금, 내 노동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 투쟁은 멀리 있는 투쟁이 아니라 당장 우리가 진행하는 교섭 투쟁과 같은 것, 일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총의 지금 모습은 조합원들에게 좀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올해 4월에 한 총선 평가가 계속 반복, 답보돼 있는 상태죠. 우리가 투쟁하는 대상은 노동자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자본과 정권이지 생각이 다른 노동자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20만 조합원이 모여 있는데 생각은 다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름을 존중하되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하나로 모아가는 노력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 민주노총 30년 역사에 갈등이 적지 않았지요. 이번 정책대회로 민주노총이 지금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노동자는 이 사회를 변화시켜 온 주역입니다. ‘노동자는 세상의 주인’이라고 우리가 얘기하잖아요. 그런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민주노총이기에 지금의 갈등이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극복의 힘은 현장에 있는 대중으로부터 나오는 거고요. 이번 정책대회와 현장토론도 ‘현장에 있는 조합원의 힘으로 민주노총이 다시 새로운 30년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저는 읽히거든요. 때문에 반드시 이 토론을 성사시켜야 하고요.

– 선배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민주노총이 30년에 걸쳐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거를 넘어서 서비스 노동자들이 그리는 노동운동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아까 사회에서 서비스 노동이 평가 절하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그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이 사회를,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질서에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을 넘어, 기존 질서를 뒤엎는 그런 투쟁이 우리 서비스 노동자에게는 더욱더 절박한 투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 민주노총이 새로운 30년을 이야기하면서 체제 전환 운동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연맹이 가야 할 방향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국제질서가 바뀌고 있는 지금 민주노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 역시 체제 전환이죠. 서비스노동자들 역시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서비스 노동자들이 이번 민주노총 30주년 정책대회에 적극 참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120만 민주노총 안에서 우리 12만 서비스연맹 조합원은 단순한 10%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 투쟁에서 가장 앞장서있는 서비스연맹답게 이번 정책대회를 성사시키는데도 우리 연맹이 가장 모범으로 섰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한국 사회를 뒤엎을 그 동력은 가장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는 우리 서비스 노동자의 분노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분노가 모이고 표출될 때 사회가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윤석열 정권 시대에 민주노총이 더욱 탄압받고 있지만, 저는 이 정권 역시 민주노총의 힘으로 끝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함께 할 그 투쟁에서 서비스연맹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가장 헌신적으로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고요. 그런 우리 연맹 조합원들이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스스로 내가 민주노총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투쟁해 나가기를 바라고, 그런 마음으로 다가올 11월 민주노총 정책대회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민주노총 정책대회에서 만나요!

​정민정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

서비스연맹은 지역본부와 가맹조직 지부, 지회가 함께 활발한 현장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정치세력은 물론 조직운영과 혁신, 체제변화 운동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비스연맹은 현장의 기세를 모아 민주노총 정책대회로의 참여 역시 독려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정책대회는 11월 27일부터 29일 사이, 2박 3일로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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