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지부 파업 돌입 “의정갈등 속 병원 지킨 노동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했던 62개 의료기관 중 59개 의료기관은 극적 타결…조선대병원만 유일하게 파업
정새롬 조선대병원 지부장 삭발 감행 "노동자에게 고통분담, 희생강요 멈춰라"
보건의료노조 총력 지원 투쟁 전개, 5일 산별노조 집중 집회 예정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지부장 정새롬)가 8월 29일 아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인상 소급시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요시간 단축, 불법파견 금지 등에 합의를 하지 못한 조선대병원지부(조합원 1,137명)는 29일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에 이어 오전 10시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에 앞서 정새롬 지부장은 28일 저녁에 진행된 파업전야제에서 삭발을 하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조선대병원지부는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환자 곁을 지킨 건 바로 우리 병원노동자들이었지만 병원사용자는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로 발생한 경영위기를 핑계로 강제연차 산입, 무분별한 파견 강요, 대체인력 미채용 등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술 건수도 늘고 병동 가동률도 80%에 육박하고 있지만 병원사용자측은 의료공백 사태를 버텨온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임금동결, 단체협약 논의 거부로 무시하더니 지금은‘소급 적용’을 포기하라고 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파업 2일차 파업출정식에서는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임원들이 참가해 산별노조의 힘으로 승리로 나아갈 것을 결의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8월 13일부터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했던 62개 사업장 중 59개 사업장이 대타협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나누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대병원은 파업에 들어갔다. 모두 타결했는데 조선대병원만 파업에 들어갔다고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파업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병원이 똑똑히 느끼게 하자"면서 "정새롬 지부장이 삭발을 감행하면서까지 노동조합을 지키려고 한다. 산별노조의 힘으로 투쟁 승리하자”고 독려했다.
정새롬 조선대병원지부장은 “우리의 파업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우리는 코로나19 때도, 의정갈등 속에서도 묵묵히 병원 현장을 지켰다. 희생과 고통 분담으로 병원을 지킨 것은 직원 여러분들이다. 그러나 병원은 이 희생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없이 기본적인 권리마저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권종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사측은 임금 인상 2.5%를 제안하면서 3월부터 8월까지의 소급분은 주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단체협약에서 임금은 3월부터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노사가 함께 만들고 함께 약속한 내용을 어기면서 소급분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뺏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의정갈등 속에서 고통을 분담하자고 말하면서 사실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담'시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조선대병원지부는 파업 2일차 프로그램으로 ▲간부, 대의원 병동순회 ▲사측에 편지쓰기 ▲손피켓 제작 ▲정리집회 등을 진행했으며 31일 토요일에도 파업 3일차 출정식 등 투쟁을 이어갔다. 조선대병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9월 2일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결의대회가, 5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산별집중 투쟁이 예정되어 있다.
좋아요1훈훈해요0슬퍼요0화나요0후속기사 원해요0투쟁!0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bogun0901@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