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기 중통대 ⑥] “분단조국 드러난 평택 미군기지, 미 간섭 못하게 투쟁해야”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6일차 주한미군기지 투쟁 진행
평택 캠프 험프리스 투쟁 과정서 자주평화실천단 대학생 1명 연행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3일 부산에서 출범식을 비롯한 투쟁을 시작으로 7박8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노동과세계는 중앙통일선봉대가 투쟁을 전개하는 기간 동안 매일 중통대원의 연속기고를 통해 이들의 투쟁내용을 전한다.
중통대는 6일차 일정으로 찾은 평택 미군기지 험프리스에서 경기, 세종충남, 대전에서 활동하는 지역 통일선봉대를 비롯해 대학생 통일선봉대와 함께 반미반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행된 대학생 통선대원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희성 4중대 대원(금속노조 대구지부 대한솔루션지회)이 관련 소식을 전한다. [편집자주]

8일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는 6일차를 맞이했다. 6시 30분에 기상해 아침 몸풀기 율동을 하고 이동을 위해 버스에 짐을 싣고 아침식사를 한 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이동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엔 극우유투버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향해 하이파이브를 요청하고 국회의원들은 모두 그들의 요청에 화답했다. 25기 중통대는 그들 앞에서 굴종외교 국민의힘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때 감정은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올랐다’는 것.

이어 중통대는 가장 넓은 주한미군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중통대와 경기, 세종충남, 대전에서 활동하는 지통대 동지들과 대진연, 민대협, 대겨레 동지들과 함께 600여 명의 대오를 형성해서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는 참가한 단위의 발언과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어 윤게이트부터 내리문화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행진을 이어갔다.

4중대 소속 이재진 대원(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자국의 경제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타국에서 전쟁을 조장하고 전쟁을 벌이고 전쟁을 준비하는 미국의 민낯을 평택 미군기지에서 여실히 볼 수 있었다”며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준비를 하고 있는 미국에게 굴종적으로 동조하는 현 정부가 너무 부끄럽고 국민으로서 치욕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4중대 윤관영(민주일반노조 세종충남지역노조) 대원은 “우리 삶의 터전을 협박해 억지로 빼앗아 그들을 위한 침략의 터전으로 삼고, 그 높은 담장으로 막아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육지에, 바다에, 상공에 미국군이 아닌 자유롭게 대한민국 국군이 날수 있도록 우리 노동자가 앞서서 미국을 몰아내고 다시는 간섭하지 못하도록 투쟁해야 할 것이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행진이 끝날무렵 3호차로 행진을 하던 대학생들이 상징의식 과정에 경찰과 충돌로 고립됐다. 중통대는 고립된 대학생을 구하기 위해 지역통선대 동지들을 지나 대학생들이 있는곳까지 달려갔다. 경찰이 방송차를 포위하고 있었고 학생들도 경찰에 둘러쌓여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확인한 중통대 대원들은 중앙의 지시와 함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고립된 대학생들은 행진을 마칠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평택 미군기지 앞 결의대회에 참가한 대학생 대원 한 명이 평택경찰서로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중앙통일선봉대원들은 니토옵티칼 평택공장 농성 연대 투쟁 일정을 취소하고 평택경찰서 앞으로 이동해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분단조국의 현실을 똑똑히 보았다. 대한민국을 전쟁기지로 만들려는 미국을 규탄하는 현수막 하나 걸려는 대학생을 연행한 경찰은 어느 나라 경찰이냐”라고 규탄하며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노동자 통일선봉대와 대학생 통일선봉대의 강력한 항의투쟁 끝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실천단 단장과 함재규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이 연행자를 면담했다. 참가자들은 면담 결과를 기다리며 불법집회를 채증해 조치하겠다는 경찰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4중대 나영명(보건의료노조) 대원은 “전쟁위기를 조장하는 미군을 나가라고 하는 대학생을 어떻게 그렇게 폭력적으로 연행할 수 있느냐”며 “우리나라에 미군기지가 필요없다는 인식이 더 폭넓게 확산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싸워야 할 것 같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또한 4중대 소명희(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원은 “한치의 물러섬없이 당차게 미국에 맞서 자주를 외치는 것이 연행되어야 한다던 발언을 듣는 순간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이상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힘겨운 싸움을 하게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함재규 25기 중통대 총대장(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2006년 대추리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투쟁 당시 많은 동지들에 끌려가 감옥살이를 감내할 수 있었던 건 ‘이 땅에 미군기지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라며 “이곳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로부터 중국과 대만, 남중국해 필리핀 다오위다오섬을 둘러싼 전쟁이 빚어진다면, 그로 인한 집중포화 사격을 맞을 곳도 바로 여기 평택”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함재규 총대장은 “우리는 험프리스기지에서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행동을 감내해야 한다”라면서 “민주노총 통선대가 실천으로 반제자주 반전평화 행동을 선보일 것”이란 결의를 중통대원들과 나눴다.

기자회견을 끝마치고 화성시 카렌스센터로 이동하니 기아차노조 동지들이 밖에서부터 대원들을 환대했다. 기아차 동지들이 미리 준비해준 간식을 나눈 뒤 퀴즈대회를 진행했다. 카훗이라는 웹을 이용해 4인 1조로 문제를 맞추는 퀴즈다. 4중대 전재민(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 대원은 “같은 조원끼리 정답 논의 뿐만 아니라 답을 빠르게 터치하는 방법까지 논의하게 되어 동지애와 협동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고 퀴즈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25기 중앙통일선봉대 6일차 일정은 마무리됐다. 중통대는 7일 차를 맞아 아리셀 유가족 기자회견에 연대참여하고 선전전을 진행한 후, 파주 오두산 전망대 답사 및 평화행동, 문화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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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원 nose.kctu@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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