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기 중통대 기고 ④] “서로에게 좋은 영향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지는 결의”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자주평화실천단과 노학연대 실천에 앞장서
중통대 전반기 활동 마무리… 2중대 대원들, 연대투쟁 소감 전해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원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을 찾아 연대투쟁을 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3일 부산에서 출범식을 비롯한 투쟁을 시작으로 7박8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노동과세계는 중앙통일선봉대가 투쟁을 전개하는 기간 동안 매일 중통대원의 연속기고를 통해 이들의 투쟁내용을 전한다.
25기 중통대는 6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임승헌 중통대원이 보내온 자주평화실천단과 함께 투쟁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성주사드 연대와 한국옵티칼 투쟁 연대, 서울에서 진행된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 농성투쟁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25기 중통대 4일차를 맞은 6일, 날이 채 밝기 전인 새벽 4시 30분, 중통대원들은 성주로 향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행동과 8.15자주평화실천단 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평화행동에는 ‘2024대학생통일대행진단’, ‘평화이음청소년통일대행진단’,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 그리고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까지 총 4개 단위가 참가했다.

각 단위들은 9년이란 긴 시간 동안 싸워온 성주 주민들에게 힘을 드리고 불법적으로 배치된 사드를 철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모였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종교단체들과 소성리대책위원회의 설명을 들은 뒤 평화이음청소년통일대행진단이 할머니들께 보내는 편지낭독과 율동공연 시간이 이어졌다. 미래세대의 당차고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 편지와 힘차고 귀여운 울동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이후 청소년들을 제외한 세 단위는 진밭교 앞으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4대학생통일대행진단,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의 순서대로 율동공연과 단위 대표자 발언, 그리고 김재하 8.15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의 발언으로 진행됐다.

2024대학생통일대행진단은 힘찬 선동무로 첫 발언을 열었다. 발언에서는 “소성리 할머니들의 삶을 빼앗어간 사드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라는 투쟁의지도 내비쳤다. 이어 “사드의 불법성과 미국패권주의가 몰락하고 있는 만큼, 사드 투쟁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자”는 결의의 다짐이 뒤따랐다. 김재하 총단장은 “평택과 파주, 8.15의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가열찬 결의대회를 마친 뒤 25기 중통대는 한국옵티칼 구미공장으로 향했다. 2022년 화재사고 이후 기업 청산을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실행한 한국옵티칼에 맞서 소현숙, 박정혜 두 동지가 211일째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과 함께 한국옵티칼 동지들에게 힘을 건네고 노동해방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을 다짐하는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 소속 한마음 동지는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싸우는 게 참 좋다. 저항하는 사람들을 저들이 억압하려 한들, 더욱 더 비타협적으로 싸우는 사람들을 목도할 때 어떻게 승리를 확신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말로 한국옵티칼 동지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중통대 총대장인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역시 승리의 결의를 힘찬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 이후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은 한국옵티칼 동지들에게 전하는 롤링페이퍼를 건넸다. 중통대 역시 준비한 투쟁기금을 한국옵티칼 동지들과 나눴다.

승리결의대회 뒤 이동 중 중통대원들은 “대학생과 청소년들 앞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는 평을 남겼다. 젊고 어린 학생들마저 투쟁에 나서야 하는 이 나라 현실에 대한 분노와 그 현실을 빨리 바꿔내지 못한 부채감,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또한 당차게 발언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발언할 기회가 생겨도 빼기 바빳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거나 학습을 다짐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 소속 김재비 2중대 대원은 소성리 연대투쟁에 대해 “청소년과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성주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전날 대구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훈련 반대서명을 받을 당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없나’하고 상처를 받았던 것이 모두 녹아내렸다”라며 “8년 동안 외로이 버티고 있는 소성리 주민들의 피땀어린 투쟁을 딛고 사드가 뽑히길 바란다. 주한미군이 물러가고 평화가 오는 날까지 중앙통일선봉대가 앞장서 나아갈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같은 2중대 소속인 윤민례 대원(금속노조 시흥안산지역위원회)은 “공장을 떠나기 전 노조 사무실과 주변을 둘러보니 투쟁승리로 고용이 반드시 보장되길 바라는 현수막들이 눈에 들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글자 하나하나 읽어보다 불탄 공장동 건물벽 너머로 하늘이 보이는 게 울컥했다”라면서 “한국옵티칼 공장은 2001년 다녔던 서울 염창동 시그네틱스 공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국옵티칼 동지들도 생존권 사수 투쟁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진행하면 좋겠다. 다만, 시그네틱스 노동자의 투쟁처럼 길지는 않길 바란다”라고 한국옵티칼 연대투쟁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최순영 2중대 대원(금속노조 통일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에서 진행된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공포 투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최순영 대원은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는 전국을 다니며 실천활동을 하는 한 축으로 노란봉투법 수용을 내걸고 있다. 국가는 주어진 권한으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인권을 지킬 의무가 있으나, 지금 상황은 비정규직노동자와 하청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윤석열정부가 잘못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 저항은 곧 항쟁의 불씨가 될 것”이라 말했다.

노조법 2.3조 개정안 연대투쟁에서 함재규 25기 중통대 총대장(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중앙통일선봉대는 첫날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투쟁할 수밖에 없는 건 당장 우리에게 걸려있는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4법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보다 확장하고 확보하려는 데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할 것은, 이땅에 윤석열정권과 같은 폭압정권이 다시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함재규 총대장은 “우리 중통대 대원들은 하나하나의 모든 동지가 대장이고 모든 동지가 중대장이고 모든 동지가 다 집행위원장이다. 역할 하나하나에 충실하고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논의의 구조를 완벽하게 민주적으로 갖고 왔다”라면서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의 교두보를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열어내자.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4법 공포 투쟁에도 앞장서겠다”라는 결의를 내비쳤다.

중앙통일선봉대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하던 이날, 세대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학생과 노동자가 만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나누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결의를 다지는 하루가 됐다고 생각했다. 중통대와 학생들이 함께 실천한 뜻깊은 노학연대가 윤석열정권 퇴진, 반미항쟁의 길에서 더욱 키워지길 소망한다.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성주 사드를 찾아 사드철폐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성주 사드를 찾아 사드철폐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성주 사드를 찾아 2024대학생통일대행진단, 평화이음청소년통일대행진단,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과 함께 사드철폐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가 성주 사드를 찾아 2024대학생통일대행진단, 평화이음청소년통일대행진단, 민대협자주평화실천단과 함께 사드철폐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연대투쟁을 위해 구미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공장을 찾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연대투쟁을 위해 구미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공장을 찾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연대투쟁을 위해 구미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공장을 찾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연대투쟁을 위해 구미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공장을 찾은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서 발언하는 함재규 25기 중통대 총대장.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서 발언하는 함재규 25기 중통대 총대장.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서 발언하는 중대장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서 발언하는 중대장들.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 함께한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 투쟁문화제에 함께한 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사진=민주노총 25기 중앙통일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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