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화성으로, 추모의 마음 모이고 있습니다. 노동자에겐 국적이란 경계선이 없기에”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행동 '계속'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을 지나가는 시점, 오늘도 유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진상규명의 의지를 밝히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부터 직접 행동을 진행하며 몸과 마음이 지친 유가족들은 내일 있을 직접 행동에 사용할 용품과 만드는 즉시 소요되는 하늘색 리본을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가 전했다.

가해자 에스코넥·아리셀의 교섭 회피, 7월 31일로 종료되는 유가족 지원 등의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회사와 경기도, 화성시를 비판하고 관련한 기사, 대책위 소식 등을 SNS 공유하기, 기사에 댓글 달기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 수녀들이 방문해 물품과 기금을 전달하며 마음을 나눴고 유가족들은 감사의 마음과 당부의 마음을 담아 하늘색 리본을 전달했다.

유족들은 유족 지원 등 현황 파악을 위해 방문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유족들을 찾았다. 유족들은 용 위원에게“이러한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사업주를 기속, 구속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그냥 두고 있는 정부가 문제다. 이를 해결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용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행안부의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사항들을 살피고 점검하겠다”라고 약속하고 돌아갔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화성으로 이어지는 ‘추모와 다짐’의 발길
이날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는 평택에서 열린‘한국옵티칼 고공농성 200일, 고용승계촉구! 먹튀방지법 제정!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택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집회 참가 전, 후에 평택 합동분향소에 들러 분향하고 추모와 결의를 다졌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카메라 앞에서 머리 조아리던 가해자인 아버지와 아들은 지금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나? 그 모습에 우리는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에 전국에서 이곳으로 마음이 모이고 있다. 노동자에겐 국적이라는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저임금, 장시간, 위험한 일터를 개선해 온 것은 노동자들이었다. 그 모든 노력을 허물며 과거로 회귀하는 한국사회를 바로 잡지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꼭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데 민주노총이 가장 앞에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백승연 의왕촛불행동 활동가는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매일 대책위의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이 무더위에 힘을 짜내 싸우는 유가족에게 함께 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더 힘을 내시라는 말을 하기가 정말 힘들지만 옆에서 함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포스트잇에 적힌 절절한 심경에 공감하며 이 현 실을 바꾸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중가수 최도은 추모공연 ‘끝내 살리라’,‘그대 그리운 이여’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도현 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은“교직생활을 이곳 화성에서 시작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 희생당한 이들은 아무 죄도, 잘못도 없다. 너무 참담하고 죄송스럽다. 유족들 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느끼는 슬픔과 분노만큼 행동하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고 이혜옥 님 유가족 사촌언니 여국화 님은“고인이 언니 이제 난 열심히 일해서 잘 사 는 일만 남았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영정사진 속 꽃다운 이들의 한을 꼭 풀어야 겠다. 가해자인 박순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함께 하는 유가족들 우리 잘 먹고 건강하게 버티자. 그래야 이 길 수 있다”고 유족들을 격려했다.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24일 화성시청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와다짐' 시민추모제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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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nojojogirl@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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