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 학살 군부 가스전 사업 완전 손 떼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미얀마지지시민모임)이 포스코에 민중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과 금속노조는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노동자 시민과 연대하는 1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 뒤에 한국 기업 포스코가 있다”라고 규탄했다.
시민모임과 노조는 지난 4월 6일부터 한 달여간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단절하라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노조는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 금속노조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노동자 시민과 연대하는 1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
▲ 금속노조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연 ‘미얀마 노동자 시민과 연대하는 1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변백선 |
시민모임과 노조는 “포스코가 참여하고 있는 가스전 사업은 군부독재 시절과 군부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민간 정부 시절, 쿠데타로 군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지금도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다”라고 지적했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포스코를 규탄하며 경제협력 중단을 계속 요구했다”라면서, “4월 16일 포스코강판(포스코C&C)은 미얀마 군사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MEHL)와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이행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은경 참여연대 활동가는 “미얀마 시민이 목숨을 걸고 시민불복종 운동을 벌인 지 100일이 넘고 있다”라며 “우리는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미얀마 시민을 위해 자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을 막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유엔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핵심자금줄로 지목했다.
▲ 금속노조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이 5월 4일 ‘미얀마 노동자 시민과 연대하는 1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스코에 서명지를 전달했으나 받지 않았다. 변백선 |
▲ 한 미얀마 유학생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연 ‘미얀마 노동자 시민과 연대하는 1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변백선 |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미얀마 유학생 마웅 씨는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어제까지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4,000여 명이 체포, 4,000여 명이 구금당한 상태다”라며 “군부의 폭력은 더 심각해지고 있고, 이들은 군인이 아닌 테러범들이다”라고 규탄했다.
마웅 씨는 “미얀마 국민은 예전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군부가 불법으로 내린 비상사태의 중단은 미얀마 민중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세계 국가들의 참여와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가 시민과 노동자들은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상징의식을 벌이며 “포스코는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단절하라”라고 외쳤다. 노조와 시민모임이 포스코에 1만 명 서명지를 전달했지만, 포스코는 받지 않았다.
현재 미얀마 시민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시민불복종운동(CDM)’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5월 2일까지 사망자가 765명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국경 지역 소수민족 주에 60여 차례 전투기 폭격을 퍼부었고, 5만여 명이 국내 난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