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해고 주범, 일본 산켄전기 대표 승진 ‘파티’
“일본대사관은 불법 위장폐업으로 고통받는 한국산연 노동자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산켄전기 자본 횡포를 방관하는 일본대사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산연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은 와다 산켄전기 대표가 오는 6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임원으로 승진한다고 알려졌다.
지회는 “한국에서 해고 파티를 벌이고, 자국에서 승진 파티를 벌이겠다는 것이 일본의 노동관이다”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산켄전기가 승진의 축포를 터트릴 때 한국산연 청산 여부가 결정된다”라면서, “일본 정부는 산켄전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승진하는 와다 대표와 지회의 교섭을 마련하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가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산켄전기 자본 횡포를 방관하는 일본대사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
오해진 노조 한국산연지회 지회장은 “우리는 위장폐업으로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은 악질 일본 기업을 일본 대사가, 일본 정부가 제대로 관리 감독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라며, “일본대사관과 영사관은 단 한 차례도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한국산연지회는 이 투쟁을 그냥 끝내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본이 나가란다고 나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산켄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지회는 엘지 트윈타워로 이동해 ‘일본 산켄전기와 합작해 한국노동자 다 죽이는 LG전자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집회와 선전전을 벌였다.
노조 한국산연지회는 1년 가까이 위장폐업 철회와 공장 정상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회가 상경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세 차례 문제해결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다.
한때 400여 명이던 한국산연 노동자 가운데 열여섯 명이 남아 싸우고 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세우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고,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조합원을 내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