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노동자 생명안전 지키려
민주노총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건설산업연맹과 ‘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원회’가 ‘위험의 외주화 뽀개기 투쟁단’을 꾸려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순회 투쟁을 벌인다.
위험의 외주화 뽀개기 투쟁단(아래 투쟁단)은 12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 여객터미널에서 순회 투쟁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투쟁단은 공항 이용객들에게 한국 노동현장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문재인 정부의 생명안전제도 개악을 비판했다.
▲ 민주노총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건설산업연맹과 ‘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원회’가 ‘위험의 외주화 뽀개기 투쟁단’을 꾸려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순회 투쟁을 벌인다. 투쟁단이 12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 여객터미널에서 순회 투쟁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임연철 |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전국의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위험의 외주화 뽀개기 투쟁단을 꾸려 순회투쟁을 한다”라며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이번 전국 순회투쟁 취지를 밝혔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지만,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금 1년 가까이 천막 농성 중”이라며 “노동자 생명안전제도에 관한 약속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 말한 안전한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제조업 현장의 산업재해 실태를 규탄했다. 박세민 실장은 “조선소 현장에서 매년 노동자 오십여 명이 일하다 죽는다”라며 “한국타이어는 산재 신청한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포스코는 산재 은폐로 유명하다”라고 한탄했다.
위험 외주화, 산재 사망 노동자 대부분 비정규직
제조업 현장의 위험의 외주화 문제도 심각하다. 박세민 실장은 “다단계 하도급과 위험의 전가로 산재 사망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라며 “사용자의 이윤 극대화와 정부 무능 탓에 조선소, 자동차공장, 제철소의 하청노동자 모두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려 있다”라고 분노했다.
▲ ‘위험의 외주화 뽀개기 투쟁단’이 12월 17일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인천=임연철 |
기자회견을 마친 투쟁단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으로 자리를 옮겨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30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가 출근 직후 쓰러져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노조 정주교 부위원장은 이번 산재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11월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정말 화가 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주교 부위원장은 “회사 눈치 보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 쓰러졌다”라며 “회사 지시에 따라 일하다 사망했다. 사측은 더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정주교 부위원장은 “생산이나 공장 정상화보다 무조건 생명이 우선”이라며 “한국지엠 정규직과 비정규직 함께 안전하게 일할 권리 쟁취하고, 투쟁단 전국 순회에도 힘을 모으자”라고 독려했다.
투쟁단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산재 사고가 잦은 전국의 사업장을 찾아간다. 18일 한국타이어, 19일 현대제철 순천공장·거제 대우조선, 20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20곳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노동자들과 같이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한다. 18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19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20일 근로복지공단 본사 등을 찾아가 정부 규탄 결의대회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