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노총(CUT)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어떤 모습?”
민주노총의 과제이면서 활발한 토론거리가 되고 있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024년 민주노총 정책대회'에서 브라질 노총 특별 초청 강연으로 브라질 노총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사례에 대한 강연 자리가 열린 것이다.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7시 '2024년 민주노총 정책대회'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브라질노총 페르낭두 비첸지 비바우두 브라질노총 국제관계 사무국 조정자(이하 비바우두)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대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이 사회자로 나섰다.
비바우두는 우선 브라질에서 노동권 수호를 위한 CUT의 노력과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늦게 노예제를 폐지한 국가로, 이로 인해 인종차별 같은 부정적 유산이 남아있다. 300여 년의 노예제 경험은 노동자들에게 큰 폭력과 희생을 가져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다. 노예제 폐지 이후에는 독재정권이 계속되는 등 노동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권을 창출시키지 못해 왔다.
그런 중에 CUT는 1983년 군사독재에 맞서 설립되었으며, 이후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CUT는 노동조합을 노동자의 요구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자는 신조합주의와 목숨을 아끼지 않은 투쟁 그리고 PT(노동자당)이 창립하며 중요한 정치적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민주주의 수호와 복권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CUT출신이면서 PT당 대표였던 룰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연임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1기 및 2기 정부 시절, 브라질은 국제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으며, 사회정책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이후 집권한 지우마 대통령이 2기 정부 들어서 좌파 정권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며 정권이 위기 상황에 빠졌고, 궁극적으로 2016년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발생했다. 극우 세력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던 룰라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에까지 이른다. 비바우두는 이 같은 과정을 설명하며 노동자 세력이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극우 세력의 공격은 계속되며 최근 극우세력이 전 세계적으로 득세하며 룰라 대통령 재집권 이후에도 계속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UT는 저임금, 비정규직, 디지털화, 기후 변화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극우 세력에 맞서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비바우두는 CUT가 PT당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으며 건전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조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확대를 통한 노동조합의 강화와 노동자의 입장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가자들에게 교훈점을 던져줬다.
민주노총은 이날 브라질 노총의 교훈에 이어 정책대회 둘째날인 28일 오후 1시반 같은 장소에서 드니 그라브일을 초청해 산별교섭 강화를 위한 프랑스 노총의 전략을 듣는 자리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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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 취재팀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