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재벌 마음대로 자르고 붙이고 파는 물건 아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대우조선 매각을 막는 투쟁을 전국적으로 퍼뜨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대우조선 매각을 막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5월 30일 17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깃발 아래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농성하고 있는 한마음회관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5월 30일 17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깃발 아래 6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농성하고 있는 한마음회관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울산=임연철 |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임연철 |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재벌의 소유물 아냐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가 피땀 흘린 공장이다. 정몽준 일가보다 노동자의 기여가 더 큰 공장이다. 그런데 노동자에게 일언반구 없이 자기 입맛대로 조선소를 처리한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윤택근 부위원장은 “100만 민주노총이 현대중공업지부 싸움을 뒷받침하겠다. 여러분의 싸움은 정의로운 싸움이다. 탐욕이 끝이 없는 재벌에 맞서 끝까지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과 여영국 정의당 국회의원, 이향희 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지역 정치인을 대표해서 문재인 정부와 울산광역시의 반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찬성한 국민연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500여 명이 한마음회관에서 나흘째 교대하지 못하고 농성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의 힘을 받아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사진 왼쪽)과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함게 싸우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 울산=임연철 |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임연철 |
박근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정몽준 재벌은 같이 살자는 노동자들의 아우성을 외면하고 현대오일뱅크를 집어삼키더니 서슴없는 구조조정에 나서 삼만오천 노동자가 쫓겨났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정몽준·정기선 일가는 현대중공업을 빈 깡통으로 만들고, 이익만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지부는 결사 항전의 자세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라고 외쳤다.
박근태 지부장은 “정몽준 일가가 법인분리를 포기하면 노동자가, 주민이, 울산시가 살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신상기 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장이 연단에 올라 “연대투쟁 하러 온 게 아니다. 현대중공업 투쟁이 대우조선의 투쟁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신상기 지회장은 “다음 주 대우조선에 현대중공업 실사가 들어온다고 한다. 현중 실사단은 절대 현장에 한 발도 디딜 수 없을 것이다”라며 “현대중공업은 법인분할을 결정하고, 대우조선 인수에 속도를 내겠다는 속셈이다. 현중과 대우조선 노동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지부장들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지회의 투쟁을 함께 책임지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 울산=임연철 |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5월 30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임연철 |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과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전국에서 모인 동지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금속노조가 이번 싸움 책임지겠다
한마음회관에서 농성 중인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을 엄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3천여 명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울산으로 모였다. 금속노조는 울산을 넘어 전국의 연대를 모아 투쟁의 불씨를 퍼뜨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울산지부, 민주노총 울산본부까지 한데 모아 이번 싸움이 승리하도록 책임지겠다”라며 “노동자가 자기 것만 지키려 하면 이길 수 없다. 현대중공업 현장의 사내하청노동자들과 손잡고 함께 싸우자”라고 당부했다.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20시에 ‘울산시민과 함께 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를 연다. 조합원들은 문화제를 마친 뒤 용역 깡패와 공권력의 폭력침탈을 막아 내기 위해 밤새 현장을 지킨다. 현대중공업은 31일 10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