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트럼프의 폭력적 인권 유린 규탄… 대미 투자 중단 강력 촉구

트럼프 정부, 한국 노동자 300명 폭력 단속 연행.. 대다수가 하청업체 노동자
치욕적인 대미 투자와 노동 탄압,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트럼프 정부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사건을 두고, 민주노총이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는 9일 오전 10시 미 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인권 유린한 미국 트럼프 정부를 규탄했다. 같은 시각,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진보정당 대표들은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1인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트럼프 규탄은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현지시간 지난 4일,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연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단속에는 무장한 수백여 명의 요원들과 장갑차를 포함한 수백 대의 차량에 이어 헬기까지 동원됐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구금됐고, 이 가운데 300명 이상이 한국노동자였다"고 짚으면서 "미 당국에 의해 체포된 우리 노동자들의 손과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졌고, 무장한 요원들에 의해 중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모습이 전파됐다. 이는 피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유엔 최저기준규칙 제47조와 제48조를 위반한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는커녕, 노동자들의 미국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핵심 기술을 이전하라는 엄포를 놓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동맹이라는 미명하에 한국을 수탈할 궁리에만 빠져 있는 것이다. 소름 끼치도록 불편한 한미동맹의 민낯"이라고 전했다.

각계 발언이 이어졌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이 사태의 본질은 미국 정부에 의해 자행된 가혹 행위다. 무려 80년 전 만들어진 국제 인권 규범에도 위배되고, UN 수용자 처우에 관한 규칙도 저버린 것이다. 한국 기업 보고 투자하라고 해놓고 쇠사슬을 이용해 한국 노동자들을 칭칭 동여매는 게 말이나 되는가"라며 분개했다.

장유진 자주통일평화연대 진보대학생넷 집행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 "트럼프는 미국 땅의 이주민과 평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고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정부도 트럼프의 문제 행동을 정확하게 짚어야 한다"고 주문했고, 주재석 트럼프 경제·일자리·먹거리·안보 위협 저지 공동행동 자주연합 상임대표는 "한국은 한 해 예산의 1.3배 투자를 미국에 약속했다. 그런 나라의 노동자들을 헬리콥터를 동원하고 쇠사슬을 동원해 전쟁포로 취급을 한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마지막 발언에 나선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한국 노동자들이 마치 중범죄자라도 되듯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타전됐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뉴스를 접하고 아마 모든 국민들이 눈을 의심했고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취급을 받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웠다. 지금 한국은 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반도체, 조선업에서도 줄줄이 미국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또 미국으로 갈지도 모르는데, 이런 수치는 또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직무대행은 "미국 뿐만 아니라 현대와 LG에도 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서 이익 창출만 생각했지,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자들의 노동권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런 식의 대미 투자를 민주노총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저 자세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자주 국가로서 오히려 당당하게 미국에 할 말을 하고, 대미 투자를 즉각 중단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를 규탄하는 쇠사슬 상징의식을 마친 뒤 "굴욕적 대미 투자에 이어 한국 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감금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기형적이고 불평등한 종속적 한미동맹에 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경제적 수탈을 중단하라. 자국의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우리의 일거리를 수탈하는 우방 따위는 필요 없다. 자국의 패권을 위해 안보 위기를 조성하며 전쟁 무기를 강매하는 동맹은 더더욱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오늘(9일)부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시작으로 미 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투자도, 동맹도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보다 앞설 수 없기에, 한국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에 대미 투자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향후 대중적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한 미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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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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