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8.15 전노대 “미국 경제·안보 수탈 저지로 온전한 빛을 되찾을 시간”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내란 청산, 미국의 수탈 저지"
"미국의 패악질 막아야 우리 일자리 지켜" 통상 압박 규탄
"12·3 계엄 극복한 우리가 항일독립운동의 진정한 계승자"
광복 80년, 역사 정의 실현 8·15 범시민대회 후 도심 행진
광복 80주년, 전국의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권 수호, 반미·반전 투쟁을 선언하고, 윤석열 정권과 미국의 경제·안보 지배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8·15 전국노동자대회가 15일 서울 숭례문에서 개최됐다. 전노대 직후 이어진 범시민대회에서는 각계 시민사회가 역사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란·외환 세력 완전 청산'을 필두로 한 ▲대북 적대정책 폐기와 한반도 평화 실현 ▲반트럼프·반동맹, 평화주권 실현 ▲미국의 경제 수탈과 안보 위협 저지가 이번 전노대의 핵심 기조다. 참가자들은 사전 마당과 공연, 발언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전쟁 위협, 노동권 탄압을 규탄하며 평화와 자주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은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지 꼭 8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제국주의 침략에 나라를 잃고 처참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해방 80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대회사에 나섰다.
양 위원장은 "2025년 세계 질서는 재편되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 또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는 국방 예산과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며 노골적인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 이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운명은 8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정부는 자주권을 억압하고 내정 간섭을 일삼는 미국에 당당히 ‘NO’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양 위원장은 "철저히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철저히 민중의 편에 설 때 비로소 대통령 스스로가 천명한 국민주권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향해 "동지들, 노동자들이 앞장서자. 미국의 패악질을 막아내야 우리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전쟁의 공포와 위협에서 벗어나야 노동권을 지키고, 노동조합을 확장할 수 있고, 노동현장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고 한 뒤 "해방 80년을 맞아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노동 해방, 자주통일의 길을 열어내자"고 당부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저들의 패악질로 나라의 주권이 침해당하고, 온 국민이 전쟁의 위협에 내몰리고,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탄압받은 지 80년, 여전히 내란정당이 서비스 노동자들의 절절한 바람을 담은 노조법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국힘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확대하고 북에 대한 선제공격 운운하다가 무인기까지 보내어 전쟁을 일으키려 했던 윤석열 정권을 비호하고 동조하며 전체 국민의 생명을 위험으로 내몰았다. 동지들, 오늘 우리 단호히 선언합시다. 노동권을 말살하고, 전쟁 위협을 조장하는 세력, 국민의힘을 우리 손으로 반드시 해체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김광호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은 미국의 일방적인 협박으로 진행된 굴욕 협상이고, 실질적으로는 관세가 인상된 것이며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결과다. 인천지역에서도 한국지엠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 산업의 노동자들이 언제든 구조조정과 일자리 위협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부당한 협박을 막아내고 우리 노동자·민중의 삶을 지키는 데 민주노총이 앞장서 투쟁하자. 미국의 일자리, 경제 수탈과 안보 수탈을 저지하고 반드시 우리 주권을 지켜내자"고 힘차게 발언했다.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 정의 외치는 시민사회 목소리"
이어진 범시민대회는 지난 겨울 '빛의 광장'을 만들었던 깃발 입장으로 시작했다. 범시민대회 참가자들은 '광복 80년 주권·역사 정의 선언문'을 통해 "12·3 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극복한 우리는 항일독립운동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이며 승리자"라면서 "80년 전 우리는 해방을 맞았지만, 아직도 해방은 완성되지 않았다. 분단과 전쟁, 냉전, 군사적 종속으로 우리의 삶은 온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거듭된 항쟁으로 민주주의와 주권, 평화의 역사 정의를 진전시켜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전복시킨 빛의 혁명 주체인 주권자는 이제 역사 정의 실현의 자주·민주 역량으로 우뚝 섰다. 요즘 우리는 왜 자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일방적으로 한국을 수탈하는 미국을 '동맹'이라고 부를 수 없다. 이제는 제국주의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자주와 평등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일본군의 군홧발이 있던 격전지마다 스며 있는 희생자들의 피와 땀은 진상조차 규명되지 않았다. 을사늑약 120년 해에 또 다른 을사년인 올해, 역사를 직시하며 일제 불법 반인도적 전쟁 범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수많은 전쟁 범죄를 총체적으로 밝히는 것이야말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지우고자 했던 평화의 가능성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충분치 않다. 정부는 한미 간 군사연합을 구호만 달리해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공언해놓고, 주변국에 끌려다니다가 소중한 기회를 잃었던 쓰디쓴 경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전노대와 범시민대회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노대와 범시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숭례문~서울시청~을지로~안국사거리~미대사관~태평로 경로를 행진한 뒤 일정을 마쳤다.



좋아요0훈훈해요1슬퍼요0화나요0후속기사 원해요0투쟁!2
관련기사
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