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평화행진 가로막은 경찰… ‘국민주권정부’ 무색

평화행진 중 남대문 시장 인근부터 행진 방해 시작
한국은행 사거리는 경력, 을지로사거리와 종각에는 차벽 동원
광복 80년 평화행진보다 중요한 대통령 ‘퇴근길’ 비판 일어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을지로사거리를 미니버스로 막은 것도 모자라 종각역 인근에는 대형버스로 차벽을 설치한 모습. 사진=송승현

’국민주권정부’에서도 시민 평화행진보다 대통령 ‘퇴근길’을 더 우선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탄핵광장에 나섰던 시민사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7시 8.15범시민대회를 연 뒤 남대문시장-명동-을지로입구-종각을 거치는 예정된 행진에 나서자 경찰은 ‘대통령 퇴근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행진 대오를 방해했다.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이었음에도 경찰은 오후 9시경 남대문에서 명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방해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남대문시장 인근에서는 차량 두 대로 허가된 행진을 가로막고 나섰다. 한국은행사거리에서는 경력으로, 을지로사거리와 종각에는 차벽을 동원해 행진 대오를 막아섰다. 참가자들을 자극하며 행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 것도 물론이다.

경찰이 밝힌 이유는 “광화문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끝나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거세게 항의하자 “대통령 퇴근길을 확보하느라 그런 것”이라고도 했다. 또 행진 참가자들을 향해 ‘불법시위’ ‘신고되지 않은 행진’ 등을 운운하며 모욕하기도 했다.

이날 범시미대회를 연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추진위원회는 “‘빛의 광장’의 힘으로 당선돼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정부가 출범 2개월만에 적법하게 허가된 ‘빛의 광장’ 시민들의 행진을 차벽까지 동원해 가로막은 것은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 없다”라며 “‘빛이 다시 꺼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대통령이 공언한 광복절에 ‘빛의 광장’ 시민의 행진을 차단한 경찰의 위법적인 공무집행에 참담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추진위는 “적법한 행진을 가로막고 참가자들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찰은 사과하고 그 위법적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빛의 광장’에서 당선된 정부의 경찰이 시민들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송승현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빛의 광장’에서 당선된 정부의 경찰이 시민들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송승현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행진 대오를 막아선 경찰을 뚫기 위해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나서고 있다. 사진=송승현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행진 대오를 막아선 경찰을 뚫기 위해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나서고 있다. 사진=송승현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행진 대오를 막아선 경찰을 뚫고 있다. 사진=송승현
8.15범시민대회가 끝나고 시민들이 행진에 나선 15일 오후 9시경 경찰이 남대문시장 인근부터 적법하게 신고된 행진을 방해하고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밝힌 이유는 ‘대통령 행사가 끝나지 않아서’ ‘퇴근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가 행진 대오를 막아선 경찰을 뚫고 있다. 사진=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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