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권 쟁취 그날, 민주노총 단결한 투쟁으로 앞당긴다···전조합원 행동의 날
윤석열 즉각파면·사회대개혁! 민주노총 전 조합원 행동의 날
화물노동자가 시동걸고, 건설노동자가 건설할 '노동기본권'
"탄핵 광장의 시민, 이제는 청년 조합원이 되어 함께합니다"
세종호텔 고공농성 향한 행진대오 "힘내라 고진수" 복직촉구
민주노총이 15일을 ‘민주노총 전 조합원 행동의 날’로 정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골자로 한 사회대개혁 요구를 전면화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1만5,000여 명은 전국 동시다발로 대회를 열고 윤석열 즉각 파면과 사회대개혁 실현을 요구했다. 수도권에 모인 조합원 5,000여 명은 서울고용노동청에서부터 광화문 범시민대행진 본 무대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진 선두에는 조선소하청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는 ‘무지개조선소 연대투쟁호’와 백기완 선생 4주기를 기리는 조형물이 앞장섰다. 행진을 하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세상에 지지 말아요’에 맞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빨간 머리띠를 둘렀다. 가맹산하 조직은 저마다의 재치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윤석열 즉각 파면과 사회대개혁 의제를 선전했다. 민주노총 성소수자 조합원 모임은 ‘이것저것 털어내자! 혐오털이 무지개 행진단’ 현수막을 내걸고 행진했다.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도 오후 2시30분 광화문 대한역사박물관 앞에서 선전전을 열었다. 방진복을 입는 노동자 30여 명이 과로직업병에 쓰러지고 죽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다이-인(Die-in) 상징의식을 펼치는 등 반도체특별법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진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본무대에서 사전대회를 열었다. 내란사태 이후 펼쳐진 탄핵정국에서 민주노총을 만나 조합원이 된 청년의 발언과 윤석열정권 아래에서 가혹하게 탄압받았던 건설노동자와 화물노동자 발언이 이어졌다.
윤혜원 씨는 탄핵정국 이후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조 누구나노조지회에 가입했다. 윤혜원 조합원은 “지난달 1일 한강진대첩에서 조합원이 아닌 시민으로 발언한 적이 있다. ‘시민의 부름에 민주노총이 응답했듯이 시민들 또한 민주노총에게 응답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제가 이제는 조합원이 돼 민주노총의 뒤가 아닌 옆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대라는 것은 무엇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민주노총은 하나의 답이 되어 줬다. 옆에 서서 함께하는 것,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 바로 연대였다”라고 전한 뒤 “동지 여러분이 약속해달라,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조직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또 내부의 문제에도 묵인하지 않고 함께 노력할 때 지속가능한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환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합원은 ‘못된 놈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새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던 양회동 열사의 유서를 낭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권의 노조탄압으로 건설공사 현장은 망가졌고 건설노동자의 삶은 파괴됐다. 하지만 노조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 노동자가 살맛나는 건설현장으로 바꿔가는 건설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은 일터의 안정을 위해 투쟁하는 건설노조는 ‘건폭’으로 매도하며 지지율 반등을 도모했다. 존엄을 박탈당한 건설노동자 양회동열사는 결국 산화해 민주노총이 윤석열 퇴진을 공식화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화물노동자와 시민이 안전한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내걸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3년 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섰지만, 윤석열정권의 무도한 폭력으로 인해 투쟁을 마무리해야 했다.
변종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폭도(윤석열)가 우리의 정당한 파업을 불법으로 몰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탄압했던 폭력을 기억한다”라고 전하면서 “윤석열에게 계엄군과 내란공범이 있다면, 민주노총에게는 120만 조합원과 함께하는 시민들이 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자. 반노동 반민주 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현장을 만들어가자”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또다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극우세력이 난무하는 광폭한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광장에서 외쳐지는 평등과 차별이 없는 세상, 노동권과 공공성이 보장되는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가 기로에 서있다”고 총화했다.
이어 “12월부터 시민들이 민주노총에 보내준 응원과 환호는 우리가 앞장서 싸워왔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싸우는가에 따라 우리 미래도, 우리 사회 전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시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거세게 더 힘차게 더 강하게 싸우자”고 외쳤다.


본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명동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으로 행진했다. 범시민대행진의 본래 행진경로는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 마무리하는 것이나 이날은 예정된 행진경로를 변경해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수만 명의 행진대오가 전 차선에 빼곡히 들어찼다. 이들은 ‘힘내라 고진수’ ‘세종호텔 복직하자’ ‘내란도 끝내고 세종호텔 복직하자’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과 행진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깃발을 함께 흔들며 굳건한 연대를 확인했다. 고진수 지부장은 “세종호텔 정리해고는 노조파괴 목적으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2명을 정리해고 했고 지금은 6명의 해고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3년이 넘도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먼저 행진 경로를 변경해서 이곳까지 와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박근혜퇴진때 저는 5명의 동지들과 노동악법철폐.노동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며 27일간 광화문 광고탑에 올라 단식고공농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노동자들의 처지는 달라진게 없다. 또다시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는 지금 해고자가 되어 두번째 고공에 올랐다”라면서 “윤석열 끌어내리고 다시 만날 세계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지금의 연대가 더 넓게. 더 강고하게. 더 단단하게 이어진다면 가능하다”라고 목놓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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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