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서 거제까지” 민주노총-금속노조, ‘응원봉 동지들’과 영화 함께본다
1월 20일 인디스페이스 선착순 150명 무료관람
임금체불과 노조할 권리 보장하며 단식 중인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쏟아진 ‘남태령 동지들’의 응원
‘조선소 하청노동자 응원’ 거제소녀들의 와 닮은꼴
젠더노소-직업불문 넓어지는 연대와 응원의 경험
‘남태령 대첩’을 겪으며 동지로 거듭난 시민들이 거제의 노동자들이 다시 만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지난 해 12월 이른바 ‘남태령 대첩’ 이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로 쏟아진 연대의 마음을 이어가고 노동자와 시민들이 계속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영화 <빅토리>의 단체관람과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응원봉을 든 시민들’과 ‘투쟁하는 노동자’의 연대가 하룻밤의 기적에 그치거나 단지 금전적인 후원을 통한 표현에 그치지 않기 위해 남태령 시민들과 거제도 노동자들이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사무장은 “후원자분들이 그저 후원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파업 내용도 찾아보고 노조법 개정이 어떤 의미인지도 찾아보고 후원한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모인 연대의 마음이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빅토리>는 댄서를 꿈꾸는 거제도의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딸들이 학교 응원단’밀레니엄 걸즈’를 만들어 활동하는 내용으로 극중 파업 중인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응원이 영화의 주요 모티프로 사용된다. 감독은 영화의 기획의도를 ‘모두 향한 신나는 응원’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영화에는 그저 춤을 추고 싶어서 응원을 선택했던 인물들과 또 그저 춤이나 출 뿐이라고 자녀들을 꾸짖던 어른들은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응원하는 장면 이후, ‘무엇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을 배우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서 “그 모습은 마치 광장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하면서 ‘연대’를 배우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도크에서 대중가요에 맞춰 춤을 추며 투쟁을 응원하는 모습이 K-POP과 응원봉으로 광장에 나선 모습과도 겹쳐보인다”면서 “작년에 나온 이 영화가 오늘 우리의 모습을 예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상영 이후 이어지는 감독과의 대화 겸 토크콘서트는 영화감독 이송희일의 사회로 진행된다. 영화를 연출한 박범수 감독,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딸 강새봄 씨, 금속노조 거통고지회의 이김춘택 사무장이 패널로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21일, 경찰은 윤석열 퇴진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 중이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트랙터 시위대(전봉준투쟁단)를 막아섰다. 농민들과 트랙터가 서울 진입의 목전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게 가로막혀 고립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2030 여성들을 주축으로 한 시민 수천명이 남태령 고개로 모였다. 이들은 잠을 새워가며 끝내 경찰의 차벽을 뚫어냈고 트랙터는 마침내 서울로 진입했다. 이른바 '남태령 대첩'이다.
남태령 대첩의 주역인 2030 여성들은 ‘연대’를 멈추지 않았다. 남태령에서 ‘연대’와 ‘승리’를 경험한 이들은 다음날부터 거제통영고성의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마음을 모았다. 임금체불문제 해결과 노조할권리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한화오션 (옛 대우조선해양)의 투쟁에 남태령대첩 이튿날인 23일엔 400건, 24일 2,000건, 25일 400건의 후원이 몰렸다. 후원자 이름엔 ‘남태령에서 온 소녀’, 울산, 부산, 통영 조선공의 딸’, ‘저의 1시간을 드릴게요’ 같은 이름이 적혔다. 남태령 대첩은 남태령의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남태령의 기적이 하룻밤의 기적이 아닌 지속적인 연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응원이 끝난 후에도 경기는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동적이고 기적같았던 시간의 이전과 이후엔 여전히 갑갑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하고 더 넓은 연대를 위해 우리가 왜 투쟁하고 있는지, 이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가 하는 감격스럽지 않은 현실의 이야기들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상영은 오늘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8관)에서 진행된다. 영화 상영이후 1시간 가량 감독과의 대화 및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 선착순 150명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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