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폭력 연행된 민주노총 조합원 2명 25시간만에 석방 “尹체포투쟁 끝까지”
"여성 노동자 한 명에 수십 남성 경찰 달려들었다"
"공권력은 진짜 체포해야 할 윤석열을 잡으러 가라"
윤석열 체포를 촉구하며 신고된 경로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연행된 지 25시간만에 석방됐다. 조합원들은 “윤석열이 체포 구속될 때까지 동지들과 시민들과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오후 12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신고된 경로로 행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유 없이 가로막았다. 경로에는 한남동 관저 입구를 거쳐가는 구간이 포함돼있었다. 이들은 4일 오후 12시 30분께 경찰에 의해 폭력 연행돼 은평경찰서로 이송됐고, 5일 오후 1시 17분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됐다.
경찰은 폭력적으로 조합원을 연행했고, 장기간 조사를 한 뒤에도 특별한 혐의 없이 이들을 구금했다. 특히 이영남 조합원의 경우에는, 자신이 여성임을 여러차례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남성 경찰들이 강제로 폭력연행했다고 증언했다.
석방된 이들은 홍필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정치회 조합원과 이영남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조합원이다. 조합원 석방을 기다린 민주노총,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대표자들과 진보당 국회의원들이 석방된 이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은 할 일을 했다. 이제 공수처도 일을 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석방에 앞서서는 정작 해야할 윤석열 체포는 포기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특별한 혐의 없이 하루동안 가둬둔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석방을 기다린 이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한남동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조합원들이 발언을 위해 집회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홍필환 조합원은 “아침에 유치장에서 나올 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걱정이 됐다. 여기(한남동) 계신 시민분들이 눈 속에서 밤샌 게 마음이 너무 아팠고, 윤석열 한 명 때문에 온 국민이 이 자리에서 고생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우리 지회는 윤석열 체포구속되는 그날까지 연대투쟁하겠다”고 전했다.
이영남 조합원은 “소식을 듣고 진보당 국회의원님들이 은평서로 와주셨다. 은평구의 몇십 명의 주민분들도 슬리퍼를 신고 은평경찰서로 와서 항의해주셨다고 한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성이라고 외쳤지만, 남자 경찰 수십명에 의해 사지가 들려 나갔고, 날 짐짝 취급했다. 석방되고 보니 언론은 나를 폭력범으로 몰고 있었다. 나는 심지어 경찰에 등을 지고 앉아있었는데, 경찰들이 나를 들고 간 것이다. 그래놓곤 왜 잡아가는지 말을 안하더라”라고 발언한 뒤 “공권력이라는게 범인을 잡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경찰은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앞서 성명을 내고 “경찰의 조합원에 대한 폭력연행은 윤석열 내란범을 비호하는 내란동조행위다. 경찰은 불법연행한 조합원을 당장 석방하고 민주노총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윤석열과 동조세력을 구속 체포하는 투쟁에 반드시 종지부를 반드시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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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주 기자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