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빼라!” 농민 투쟁 엄호하는 연대물결 남태령 집결 중···”2024년의 우금치 전투는 승리할 것”
"남태령으로 달려갑시다!" 밤샘집회
소문 퍼져 속속 집결 중 2시 시민대회
영하의 추위, 서로의 온기로 견뎠다
"차빼라! 경찰은 차빼라!"
남태령역 앞 차도로 어제(21일) 저녁부터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농민들의 투쟁을 엄호하는 중이다.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규탄하기 위해 '전봉준투쟁단'을 꾸리고 상경투쟁을 전개했지만 서울로 진입하는 초입에서 경찰이 가로막으면서다.
21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범시민대행진)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남태령으로 향했다. 이후 계속되는 '밤샘집회'가 이어졌다. 시민들과 경찰들은 밤새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조합원 두 명이 연행됐다.
이들은 살을 에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끝없이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고, 시민자유발언을 하고, 방한용품을 나르고 나누고, 따뜻한 음식을 배달해 나눠 먹었다. 추운 밤을 서로의 온기로 견뎠다. 10시 기준 남태령 역사는 돗자리와 담요를 두르고 이제서야 잠을 청하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새벽 5시, "내일 아침 8시까지 여러분들이 지켜주면 서울 경기 전국에 있는 우리 동지들이 달려올 거다. 조금만 힘을 더 내달라"고 호소한 하원오 전농 의장의 말처럼, 여전히 농민들이 남태령에서 싸우고 있고, 이에 시민들이 연대하면서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SNS 등을 통해 전파되자 계속해서 시민들이 남태령으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농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농민행진 보장 촉구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0시 남태령역 앞 도로에서 긴급하게 개최했다. 전농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영하의 날씨에도 길고 긴 동짓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농민의 곁을 지켜준, 눈물겹도록 고마운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지팡이여야 할 경찰이 점점 그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잇다.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개방농정 철폐, 사회대개혁 실현의 가치를 걸고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서 힘차게 출발한 농민의 앞길을 막아선 것"이라고 규탄한 뒤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교통불편으로 공공의 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법적근거도 없었다. 적법하나 절차에 따라 신고된 행진을 자의적으로 막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농은 또 "그러나 우리는 알고있다. 그 누구보다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 자가 바로 윤석열이라는 것을, 차 조금 막히는 것보다 불편한 것이 내란수괴 윤석열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 여기 남태령이 '2024년의 우금치'라고 강조한 전농은 "오늘은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이다. 내란수괴와 공범을 갈아엎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금치 전투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과 관군이 벌인 대표적인 전투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가 속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2일 오후 2시 긴급하게 시민대회를 예고했다. 전농과 전여농(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봉준투쟁단이 공동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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