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위한 자궁 이야기 북토크 열려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 북토크
지난 12일, 여성들의 건강과 노동권을 주제로 한 “여성의 건강과 권리를 위한 자궁이야기” 북토크가 진행됐다. 북토크는 책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임신 출산은 빼고>의 내용에 대해 책 저자들, 백화점 면세점 판매 노동자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의 성/재생산 건강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은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건강 문제와 직장 내 어려움을 중심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성/재생산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겪는 건강 문제들이 어떻게 간과되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오갔다. 참가자들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무지외반증과 같은 질환들이 많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여성의 건강이 근로조건에 의해 악화되는 현실을 강조했다.
북토크의 주요 이야기 내용은 여성의 건강이 직장 내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이나 용종과 같은 질환을 갖고 있지만 이들의 건강은 근무 환경과 맞물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상미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지부장은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 환경 때문에 여성 노동자들은 방광염, 하지정맥류, 허리 통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며 여성들이 겪는 고통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저자인 김세옥 씨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여성들은 자궁이나 난소와 같은 생식계 기관의 질병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병원에서조차 임신과 출산 중심으로만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순택 저자는 “미디어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삭제되거나 주변화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현실을 묵과할 수 없기에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병가를 내기조차 두려워하며, 그 결과로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 쉽다. 회사 내에서 생리휴가 사용하기 위해 눈치를 보게되고 장시간 휴식 없이 근무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여성의 몸은 더욱 혹사당하고 있다고 했다.
북토크에 참석한 저자들과 참가자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건강 문제들을 명확히 진단하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이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권리, 휴식 시간을 보장받을 권리, 그리고 임신 및 출산 후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등 다양한 건강권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를 위해 법적 제도화와 기업 차원의 책임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설문조사와 캠페인을 통해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으며, 백화점 및 면세점 내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여성 노동자의 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 문제는 노동자의 권리이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이번 북토크에서 강하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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