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놀리지 마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금속노조 요구안에 관한 1차 제시안을 제출했다. 노조는 부족한 제시안 수준에 불쾌감을 표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가 5월 25일 오후 경주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올해 첫 지역순회 교섭으로 진행한 6차 교섭에 노조 경주지부 소속 지회 교섭위원들이 참관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1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의 산업전환협약 요구에 관한 사측 제시안은 정부에 노사 지원·보호 대책 마련을 공동요구하고, 그 구체 내용을 노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하자는 내용이 전부였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속산업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기후 위기 대응 금속산업 노사 공동선언’ 요구에 내부 의견수렴 중이라며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1차 제시안을 받아든 노조 교섭위원들은 “금속노조를 우롱하는 듯하다. 노조 요구에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반발했다.

▲ 금속노조가 5월 25일 경주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산업전환협약 요구는 결국 다섯 가지를 노사가 같이 결정하자는 것이다. 길고 복잡한 데다 내용 자체도 수용이 쉽지 않아 제시안 만들기가 만만찮았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산업전환 시기 ▲고용안정 ▲교육·훈련 ▲노동안전 ▲기후위기 대응 ▲공정거래 등을 노·사가 공동결정하자고 요구했다.

노조 교섭위원들이 협의회 제시안에 강한 유감을 드러내자 박근형 회장 직무대행은 “노조가 제출한 전문 내용과 노·사가 정부 대책을 같이 끌어내자는 요구를 나름 살려서 1차 제시안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형 회장 직무대행은 금속산업 최저임금의 사외하청 확대 적용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고 못 박기도 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법정 최저임금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는 금속노조를 놀리지 말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의 최저임금 동결 주장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고 지적하며 요구안 전체에 관한 제시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정원영 노조 사무처장은 “사용자협의회가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지역 사용자들에게 노조 요구 취지조차 전달하지 않고 있다. 2021년 교섭을 올해 끝내려면 사측은 노조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며 “사용자협의회가 오늘 1차 제시안을 제출했다는 사실 이외에 어떤 내용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7차 중앙교섭을 6월 1일 경남에서 연다. 7차 중앙교섭은 노조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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