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1차 제시안 제출 못 해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금속노조 2021년 중앙교섭 요구안에 관한 사측 제시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6차 중앙교섭부터 지역순회 교섭을 시작한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가 5월 18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5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이날 중앙교섭은 사용자협의회가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아 14분 만에 끝났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회장직무대행은 “제시안을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 4차 중앙교섭에서 노조 요구안을 두고 질의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노조의 견해가 있고 내부 이견도 있다. 고민과 내부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라고 입을 뗐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아래 노사공동위) 사측 위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사용자협의회가 어려운 상황에도 노사공동위 위원을 확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5월 18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5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사측 안이 나오지 않았다. 당장 내라고 독촉하진 않겠다”라며 “다만 노조가 기다린 만큼, 사측 각 지역 대표들이 진지하게 논의해주길 바란다. 다음 주에 의미 있는 제시안을 기대한다”라고 주문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노조의 산업전환과 기후위기대응 사업에 관해 “6월에 민주노총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구한다. 구체 계획을 이번 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다룬다”라고 전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별도로 전라북도에 상용차 지속 생산에 관한 요구를 전달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산업전환 대응 관련 요구를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이어 노사공동위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교섭에서 무작정 공방을 벌이기보다 노사공동위를 통해 금속산업 노·사가 상호 의견을 충분히 주고받아야 한다”라며 “노사공동위가 충실히 활동해야 중앙교섭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중앙교섭과 별개로 보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노조에 의미 있는 제시안을 사측이 만들기에 아직 어려움이 있다. 노·사 양측에 다소 부족함이 있는 합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노조 요구안 방향에 공감하지만, 세부 내용까지 모두 옳다고 보진 않는다. 지역순회를 시작하는 다음 교섭 때 현실적인 내용으로 제시안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6차 중앙교섭을 5월 25일 오후 2시 경주에서 연다. 금속산업 노·사는 지난 4차 중앙교섭에서 6차 교섭부터 지역순회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6차 중앙교섭은 사용자협의회가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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