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회연대기금, 대전충북 노동자 생존권 요구 내세워
금속노조 경남·대전충북·부산양산·충남지부가 2021년 지부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지부들은 4월 22일 각 지역 사용자협의회와 지부 집단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경남지부 집단교섭에 사용자 측이 불참해 상견례를 무산시켰다.
노조 경남·대전충북·부산양산·충남지부는 노조 54차 정기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산업전환협약과 기본급 9만9천 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한다. 경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는 각 지부 대대에서 확정한 지역별 요구를 추가해 지역사용자협의회에 전달했다.
▲ 4월 2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집단교섭에 사용자 측이 불참해 상견례를 무산시켰다. 지부 제공 |
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홍지욱)는 올해 경남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사회연대기금 출연을 요구한다. 경남지부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금속산업 경남 노·사가 함께 만드는 사회연대기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공동 기금으로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을 펼치자는 제안이다.
경남, 비정규·이주·청년노동자 권리 찾기 등 사회연대 사업
노조 경남지부는 2015년 지부 28차 대대에서 조합원 1인당 매월 1천 원 또는 2천 원의 사회연대기금 납부를 결의했다. 지회 조합원 임금수준에 따라 상위 50% 사업장은 2천 원, 하위 50% 사업장은 1천 원을 낸다. ‘월 통상임금’과 ‘연간 상여금 월할 금액’의 합을 기준으로 한다.
경남지부는 지역사용자협의회에 해당 사업장 조합원들이 연간 내는 금액만큼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하라고 제시한다. 지부는 사회연대기금으로 ▲비정규·이주·청년노동자 권리 찾기 ▲경남 취약계층 고등학생 교육비 지원 ▲지역문화 활성화·문화활동가 지원 ▲농민·학생·시민연대 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4월 22일 1차 지부 집단교섭을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노조 대전충북지부(지부장 김정태)는 올해 지부 집단교섭에서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노동자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부는 ‘대전·충북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가입한 사업장은 경영위기 극복 명목으로 임금동결·임금삭감·복지축소·인원 감축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할 수 없다’라는 요구를 제시했다. 코로나 19 상황을 빌미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 요구안을 내놨다.
대전충북, 산재사망 노동자 유가족 우선·특별채용 요구
대전충북지부는 사용자들에게 기업의 사회 책무도 주문했다. 지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지부는 지역 사용자들에게 대전·충북에서 일하다 회사 파산, 도산 등으로 실직한 노동자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했다. 신규채용 시, 지역사회 상생 차원에서 이들을 적극 채용하라고 덧붙였다.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4월 22일 지부 집단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4월 22일 1차 지부 집단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대전충북지부는 ‘산재사망 노동자 유가족 우선·특별채용’ 요구를 제출했다. 올해 금속노조 사업장 공동요구 중 하나다. 조합원이 일하다 사망하거나 업무로 얻은 장해가 심해 퇴직하면 사용자는 유가족 또는 해당 조합원이 요청하는 1인을 채용해야 한다. 채용 대상자는 해당 조합원의 부양가족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업무 중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을 채용한다는 단체협약은 정당하다고 판결한 판례가 있다.
4월 22일 노조 경기·경주·대구·서울·포항지부는 2차 지부 집단교섭을 열었다. 이들 다섯 곳 지부는 4월 15일 상견례를 열고 지부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노조 울산지부는 4월 26일, 전북지부는 5월 6일 1차 지부 집단교섭을 앞두고 있다. 광주전남지부는 지역사용자협의회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상견례 날짜를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