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전국 조선소 파워공. 금속노조로”

금속노조가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 지지 엄호와 전국 조선소 파워공 조직화를 선언했다. 노조는 대우조선 도장업체 사용자들에게 즉각 교섭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와 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4월 12일 오전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임금인상 투쟁 승리, 전국 파워공 금속노조 가입운동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대우조선 파워공 작업거부 투쟁이 13일째를 맞았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 파워공들이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 탓에 일손을 놓았다”라며 “대우조선해양 아홉 곳 도장업체는 파워공 요구에 따라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교섭을 시작하라. 막무가내식 교섭 거부는 더 큰 분노를 조직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와 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4월 12일 오전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임금인상 투쟁 승리, 전국 파워공 금속노조 가입운동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 미조직실 제공

노조는 원청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 쥐어짜기가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원청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실질 임금인상을 이행할 때까지 금속노조가 이번 투쟁에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대우조선해양 아홉 개 사내도장업체에서 파워공으로 일하는 노동자 150여 명이 작업 거부에 들어갔다. 이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외치며 대우조선해양 서문 식당 앞에 모였다.

파워공은 선박에 페인트를 칠하기 전 철판의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한다. 4월 13일 현재, 대우조선 파워공 작업거부 투쟁에 합류한 노동자는 400여 명으로 늘었다.

대우조선 원·하청 사용자들은 조선업계 불황을 들먹이며 하청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해고했다. 2020년 대우조선해양에서 4,000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살아남은 노동자들도 고통스럽긴 매한가지다. 작업거부에 나선 파워공들은 한목소리로 “임금 반 토막 난 사람이 허다하다. 업체 사장들이 시급제 노동자의 기존 상여금 550% 없애고, 일당제 노동자의 일당을 대폭 삭감했다”라고 토로한다.

▲ 김호규 위원장이 4월 12일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임금인상 투쟁 승리, 전국 파워공 금속노조 가입운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번 투쟁은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내지르는 절규다. 사측이 버틸수록 우리는 더 확고해진다. 사용자들은 즉각 교섭에 나와 노동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라”라고 경고하고 있다. 노조 미조직실 제공

임금 반 토막에 한두 달 초단기 계약 강요
한두 달짜리 근로계약서를 이어 쓰며 일상으로 고용불안을 겪는 노동자들도 있다. 사용자는 무급휴업 강요도 서슴지 않는다. 코로나 19가 터지자 대놓고 저지르고 있다.

대우조선 파워공들은 작업거부와 함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지회는 4월 6일 대우조선 아홉 곳 사내도장업체 사용자들에게 단체교섭을 요청했다.

지회는 당사자 의견을 수렴해 요구안을 만들었다. 지회는 ▲일당 2만원 인상(17만 원→19만 원)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 ▲법정 연차휴가 보장 ▲법정공휴일 유급휴일 적용 ▲블랙리스트 철폐 등 여섯 가지 요구안을 사용자들에게 전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금속노조의 강한 의지를 알리고자 오늘 거제에 왔다”라며 “오늘부터 대우조선 스프레이도장공들도 금속노조와 함께한다. 붓으로 선박 페인트칠하는 터치업 노동자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내지르는 절규”라며 “사측이 버틸수록 우리는 더 확고해진다. 사용자들은 즉각 교섭에 나와 노동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라”라고 경고했다.

▲ 대우조선 파워공 노동자들이 4월 13일 옥포 대우조선에서 현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투쟁 14일째다. 노조 미조직실 제공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 원청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노동자들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대우조선 원청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며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외면한 노동부와 경남도·거제시도 책임이 큰 만큼 구경하지 말고, 시급히 움직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전국 조선소 파워공 조직화를 선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전국 조선소 파워공들이 대우조선과 같은 극단의 상황에 내몰려 있다”라며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자. 일하는 조선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금속노조와 함께할 수 있다. 금속노조가 조선소 하청노동자 권리 찾기에 힘을 쏟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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