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고용불안 없애려면 금속노조 가입하자”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사내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 대우조선지회가 대우조선 현장의 하청노동자를 금속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원청과 하청노동자 1천여 명이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를 열었다. 앞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2천여 명이 5월 10일 성과급을 차별하는 대우조선 항의집회를 열고 본관에 진입해 사장 면담 투쟁을 벌였다.

▲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원청과 하청노동자 1천여 명이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를 열고 있다. 거제=임연철
▲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노조 가입원서를 만들고 있다. 거제=임연철

하청노동자들은 16일 중식집회에서 단결해 차별에 맞서 싸우자는 목소리를 터트렸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집회 현장에서 노조 가입원서를 돌리자 많은 하청노동자가 가입원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등 노조에 가입하자는 목소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조선이 하청노동자들의 기세에 눌려 5월 15일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직영 대비 85.6%의 비율을 적용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사내하청지회는 대우조선이 적용 근거를 밝히지 않고 성과급을 차별지급 했다고 비판했다.
“하청노동자 모이면 금속노조가 뒷받침할 것”
김동성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삼만 오천 명이던 하청노동자가 일만 오천 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모래알이다.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단단하게 뭉쳐 저항하기 위해 하청노조에 가입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원하청 연대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상기 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이 당당하게 하청지회에 가입해 떳떳한 대우조선의 노동자가 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노조 가입원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제=임연철
▲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연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에서 하청노동자들이 노조 가입원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제=임연철

하청노동자가 금속노조 깃발 아래 모인다면, 노조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하청노동자들이 노예의 사슬을 끊고 억압과 굴종의 세월을 떨쳐내면 금속노조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라며 “전국의 금속노조 동지들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기꺼이 달려와 함께 할 준비가 됐다”라고 약속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포스코 등 무노조를 강요하는 사업장에서 노조를 세우고 키웠다”라며 “성과급 문제보다 더 큰 미래와 생존을 위해 금속노조로 단결하자.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를 마친 원청과 하청노동자들이 조선소 현장을 돌며 “하청지회에 가입해 현장을 바꾸자”라고 외치고 있다. 거제=임연철
▲ 5월 16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 민주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원·하청 공동 중식집회’를 마친 원청과 하청노동자들이 조선소 현장을 돌며 “하청지회에 가입해 현장을 바꾸자”라고 외치고 있다. 거제=임연철

중식집회에 참가한 하청과 원청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우조선 현장을 돌며 “하청지회에 가입해 현장을 바꾸자”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예상보다 큰 현장 반응, 대규모 가입 사업 이어간다
김동성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성과급을 15% 정도 덜 받았지만, 하청노동자도 성과급을 받았다. 집회 참여 동력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오늘 집회에 1천여 명이 참가해 하청노조의 투쟁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라고 이날 집회를 평가했다.

지회는 성과급 요구 투쟁을 넘어, 하청노동자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과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투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하청노동자의 노조가입이 대세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김동성 지회장은 “오늘 집회 중에 지회에 가입한 노동자가 적지 않다. 이후 투쟁을 적절하게 배치해 대규모 가입 바람이 불도록 지회가 더 힘을 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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