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도 현대중공업 분할 반대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법인분할을 안건으로 다룰 회사의 주주총회 추진시도를 중단하라며 네 시간 파업을 벌이고 현장과 거리에서 투쟁을 벌였다.
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5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법인분할 저지 투쟁 출정식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3,000여 명의 조합원이 일손을 놓고 참가했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법인분할 저지 투쟁 출정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박근태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대회사에서 “5월 31일 주주총회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 울산시민 82%가 현중 물적 분할과 본사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여론은 우리 편이다”라며 “더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뒤돌아보지 말고 힘차게 전진해 반드시 승리하자”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정몽준 사주일가가 추진하는 현대중공업 분할 계획에 노동조합 인정과 단체협약 승계 내용이 없다며, 무노조·무단협회사를 만드는 시도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법인분할 저지 투쟁 출정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지부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8천 8백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몰아주고,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에 7조 원이 넘는 부채를 떠넘기는 계획은 현대중공업을 빈털터리 회사로 만들어 이득은 정몽준 부자 일가가 차지하고, 부채와 위험은 현대중공업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현장을 돌며 원청과 하청노동자 모두 파업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설득하고 조직했다. 지부는 17시에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연 민주노총 울산본부 결의대회에 참가해 울산시민과 함께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반대와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다.
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5월 16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매일 네 시간씩 전 조합원 파업을 벌인다. 지부는 5월 22일 8시간 파업을 벌이고 상경투쟁에 나선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5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법인분할 저지 투쟁 출정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부 제공 |
한편, 현대중공업은 주주총회를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울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주총회일인 5월 31일 노동조합이 ▲의결권을 분할 위임하거나 기타방법으로 주주총회장에 진입해 주주총회 개회와 일정을 지연하거나 ▲주주총회 출입과 진행을 막거나 ▲유인물 배포, 피켓, 벽보, 현수막 등으로 임시주주총회 진행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히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이 제기한 가처분은 김앤장이 법률대리를 맡았고, 울산지방법원은 22일 가처분에 대한 심문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