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돌아가라! 경제수탈·일자리 파괴 막아내자” 경주 집결한 민주노총

10월 30, 2025 교육선전부장 19 Views 0 댓글

“날강도에게 훈장 줄 수 없다” 민주노총, 굴욕외교 중단촉구
'NO트럼프' 방한 반대 민주노총 결의대회 구 경주역서 개최
한미정상회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항의행동 전개

민주노총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문화관(구 경주역 앞)에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방한 반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결의대회 뒤에는 제 시민사회와 함께 NO 트럼프 시국대회를 열고 경주 시내를 행진했다. 사진=송승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경주로 집결해 이재명 정부에 굴욕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미 투자 강요는 한국 경제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략이자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9일 오후 경북 경주문화관(구 경주역 앞)에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방한 반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결의대회와 함께 민주노총은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긴급항의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한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하며 완강하게 버티고, 대미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트럼프는 전 세계에서 경제를 수탈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약탈자”라며 “3,500억 달러, 한화 500조 원의 대미 투자는 결국 우리 노동자의 일자리를 통째로 내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은 날강도에게 상을 주는 격”이라며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대미 투자뿐만이 아니라 사대적이고 굴정적인 태도를 이제는 버릴 때가 됐다. 기업들은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일자리는 하나하나 빼앗기고 파괴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문화관(구 경주역 앞)에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트럼프 방한 반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결의대회 뒤에는 제 시민사회와 함께 NO 트럼프 시국대회를 열고 경주 시내를 행진했다. 사진=김래곤

국제민중총회(IPA)의 비자이 프라샤드 활동가는 “트럼프는 아시아를 위협하는 깡패이자 CEO들의 보스”라며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APEC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 지부장은 “트럼프가 일본에서 5500억 달러를 받고 한국에서는 3500억 달러를 뜯어내려 한다”며 “그 돈은 국민 1인당 천만 원씩을 빼앗아가는 강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시간을 끌며 일본처럼 조공을 바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의 보호무역과 관세폭탄은 국내 부품사와 하청노동자에게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도 “트럼프식 약탈경제는 노동자 인권을 짓밟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며 “일본기업 니토덴코의 먹튀와 같은 글로벌 자본의 탐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안수용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부장은 “트럼프의 대미투자 강요와 홈플러스 사모펀드 MBK의 약탈은 똑같은 탐욕의 구조”라며 “미국의 탐욕엔 단호히 맞서고, 국민의 일자리와 생존을 지키는 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요구하는 500조 원은 국민의 피 같은 돈”이라며 “정부는 트럼프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끝난 뒤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대미투자 강요 안보위협 트럼프 규탄 NO TRUMP 시국대회를 이어 열렸다. 김재하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압박은 단순한 통상 갈등이 아니라 노동자와 민중을 겨냥한 경제 전쟁”이라며 “제조업 기반을 미국으로 이전시키려는 경제 수탈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의 하원오 의장은 “트럼프는 미국산 농산물 개방을 강요하며 한국 농업을 파괴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을 믿고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트럼프와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맺은 굴욕적 합의처럼 한국도 조공 외교로 전락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약탈적 요구에 단호히 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이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자주적 외교로 국익을 지키는 나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회 참가자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트럼프가 요구하는 3,500억 달러 투자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80%를 넘는 규모로, 제2의 IMF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며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강제구금과 인권유린에 대해 트럼프의 사과가 없었다”며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주적 경제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국회의를 마친 이들은 중앙시장 네거리를 돌아 집회 장소인 구 경주역 광장까지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