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개 노동·시민사회단체, “한국 경제 수탈하는 트럼프 규탄” 100시간 농성 돌입

10월 22, 2025 교육선전부장 27 Views 0 댓글

한국 정부에 “대미 투자 전면 재검토하라”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미투자를 강요하고 한국 경제와 생존권, 주권을 훼손하는 미 트럼프 대통령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시국선언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854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을 열기도 전 경찰 방해가 이어져 기자회견은 당초 예상된 10시를 넘겨 시작했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각계 단체는 25일 오후 2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NO트럼프 결의대회’ 전까지 같은 자리에서 ‘NO트럼프 범국민 비상시국 100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송승현

대미 투자를 강요하고 한국 경제와 생존권, 주권을 훼손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각계의 규탄이 모아졌다.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각계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 제안 단위는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준)이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계 단체 854개가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 대미 직접 투자 3,500억 달러를 포함한 6,0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요구는 한국에 제2의 IMF를 가져올 정도의 부당한 요구라는 게 시국선언 주최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한국·일본 등 동맹을 수탈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이미 80%가 넘는 국민들이 트럼프의 투자 강요, 관세 협박이 부당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요는 의약품, 화장품 등 추가적인 관세 인상 압박, 농산물 및 비관세 영역에서의 양보 압박도 예고된다. 이미 통상 협상과는 별도로 한국의 국방비 인상, 방위비 분담금 인상, 미국 무기 구매 강요, 대중국 압박 동참 등 ‘동맹 현대화’ 요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를 대중국 전쟁에 연루시키고 미국의 패권 정책을 위해 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각계는 한국 정부에 3,500억 달러 투자 계획 전면 재검토를 엄중히 촉구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당국은 국민을 믿고, 미국과의 협상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계를 대표해서 발언한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달러를 원화로 납부를 하든, 일시납부든 분할납부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쓸 것도 미국이 정하고,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이런 강조된 투자는 투자가 결코 아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지난 빛의 광장에서 길을 열었던 민주노총과 우리 조합원들은 이런 주권 상실과 경제 파괴, 약탈 장면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25일 서울과 울산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전개하고, 트럼프가 온다면 29일 전국 확대 간부들이 상경해서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미투자를 강요하고 한국 경제와 생존권, 주권을 훼손하는 미 트럼프 대통령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시국선언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854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을 열기도 전 경찰 방해가 이어져 기자회견은 당초 예상된 10시를 넘겨 시작했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각계 단체는 25일 오후 2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NO트럼프 결의대회’ 전까지 같은 자리에서 ‘NO트럼프 범국민 비상시국 100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는 국민 스스로의 힘을 믿고 협상에 임하기 바란다. 한국 정부도 국민과 민주주의의 정부이기를 택할 것인지 시험대에 서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전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미국은 대북 억제뿐만 아니라 대중국 억제에도 기여하라고 위협하고 있다. 경제 기술 공급망을 미국에 더 의존하고, 대중국 관계에서 확실하게 미국 편에 서라는 것이 과연 동맹인가”라고 일갈했다.

조지훈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추진하는 대미 3,500억 달러 투자 요구와 관세 위협은 단순한 돈 문제나 경제 협상이 아니다. 국제 통상 규범과 헌법에 위반할 위험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정당을 대표해서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나서 “우리 국민들 80% 이상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명백하게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잊는다면 국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기에 앞서 경찰들은 기자회견 물품 반입을 가로막고 참가자들의 주변을 에워싸며 행사를 방해했다.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 끝에 기자회견은 진행됐지만, 경찰 방해로 당초 예정된 10시를 넘겨 시작했다.

각계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NO 트럼프 범국민 비상시국 100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경제 수탈, 일자리 파괴 NO 트럼프 결의대회’가 열리는 시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