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인 나온다’… 세종호텔 고공농성, 9월 둘째주 노사 교섭
민주노총・서비스연맹, 28일 세종호텔 앞서 결의대회 열고 사측 압박
노조 대표단 긴급 로비 농성으로 노사 교섭 열려
2주 뒤 노사 양측 교섭 약속… 오세인 대표이사 직접 나온다
세종호텔 고공농성 문제 해결에 해법이 보일 조짐이다. 오세인 세종호텔 대표이사가 직접 노동조합 대표를 만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오세인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교섭 테이블은 2주 뒤 열린다. 노동조합과 오세인 대표, 고용노동부가 다음주 월요일(9월 1일) 날짜를 확정한 뒤 9월 둘째주에 교섭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이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고공농성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노동조합 대표단이 호텔 로비 농성을 벌여 이와 같은 약속을 받아냈다. 농성에는 최대근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과 허지희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사무장,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농성을 마치고 서비스연맹 결의대회 무대에 선 최대근 위원장은 “2주 내 날짜를 잡아 교섭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오세인 대표가 참석하겠다’라는 약속을 받았다. 교섭 일정이 정해지면 노동조합 대표 참석자를 조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최대근 위원장은 “하지만 오세인 대표가 얼마나 (문제해결의) 의지를 갖고 교섭에 나올 것인지는 모른다. 일주일이든 2주든, 우리는 더 가열차게 투쟁해 오세인 대표가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의지를 갖고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싸워나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지희 사무장도 “날씨가 너무 더워 하루하루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에게 2주를 더 기다리라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지도 모르겠다”라면서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의 싸움으로, 반드시 고진수 지부장을 땅으로 데려와 함께 복직하겠다”라는 결의를 내비쳤다.
교섭을 위한 농성에 앞서 고진수 지부장은 “주명건 같은 자본가가 보란듯이 해내겠다. ‘봐라, 해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게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도록 투쟁하겠다. 자본가의 그런 태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라며 “민주노조의 자존심을 걸고 일터로 복직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끝까지 응원해줄 것을 믿고 우리도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세종호텔 앞에서 연이어 결의대회와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28일을 기준으로 197일째 세종호텔 앞 지하차도 진압차단시설에서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지부장의 투쟁 승리를 위해서다. 집중집회를 열어 투쟁을 강화하고 사회적 여론을 형성해 승리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결의대회에서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세종호텔지부가 승리하는 것, 고진수가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지난 겨울 광장이 염원했던 사회”라며 “민주노조의 역사는 온갖 어려움과 불편한 조건을 뚫고 한 발 한 발 전진해왔던 투쟁의 역사였다. 이번 투쟁의 성패 또한 우리의 힘과 투쟁이 승리를 좌우할 결정적인 열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우리는 기어이 투쟁으로 고진수 지부장이 땅으로 내려오고, 부당한 해고에 맞선 세종호텔 조합원들이 다시 얼싸안고 웃으며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고진수는 땅으로! 해고노동자는 일터로!’라는 구호로 민주노총 결의대회 투쟁 의지를 달궜다.









좋아요0훈훈해요0슬퍼요0화나요0후속기사 원해요0투쟁!5 송승현 kctu.news@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