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아니라 서울을 바꾸자’ 서울시민들, 기후정의행진 참여 선언
다음달 7일 강남역 일대에서 열릴 907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서울지역 참가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후위기대응서울모임, 너머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등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후가 아니라 서울을 바꾸자”며 907기후정의행진 참가를 선언했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상임활동가는 “더 비싼 호화주택 대신 모두가 안전한 집에 살 권리를 짓자”고 제안하며 “물과 불에 휩싸이는 주거약자의 집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집의 문제가 될 것”이고 “우리는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두의 주거권, 빈곤없는 세상, 가난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진짜 대안”이라고 말했다.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이후 서울에는 바람잘 날이 없다”고 밝히고 “오세훈 시정의 개발일변도는 기후재난과 그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현 우리모두의 교통운동본부 상임활동가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개인 자가용의 후순위가 되고,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면서 저소득, 청년층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을 꼬집고는 “교통망을 이동권 보장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기후위기는 무엇보다 일터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쉴 권리 보장, 악천후 시 작업중지권과 소득 보장이 기후위기 시대 노동자 보호를 위한 기본 요건”이라고 주장하고는 “노동자들이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일하며 먹고살 권리를 기후위기 시대의 노동기본권으로 더욱 강조하면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자신을 “기후재난위기 각종 감염병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공돌봄을 제공했던, 그렇지만 지금은 서울시가 직접 공공돌봄을 운영하던 서사원을 해산하여 해고가 된 돌봄노동자”라고 소개한 후,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와 함께 돌봄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서울시의 공공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며 “기후위기를 외면한 채 난개발과 경제적 효율성만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를 비판했다.
김성우 천왕수소연료전지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대표는 “천왕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반대하는 이유를 첫째 친환경이 아니라는 점, 둘째 주민동의가 없었다는 점, 셋째 침수지역에 지어지기 때문”임을 밝히고는 “서울시 에너지 정책을 정의롭게 안전하게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난개발과 공공성 후퇴 정책들로 인해 서울이 ‘기후위기를 만드는 도시이자 기후위기에 취약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거꾸로 달려 폭주하는 지금의 서울시의 만행과 자본의 민낯을 샅샅이 폭로하자”며 기후정의행진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907기후정의행진 서울시민 참가 선언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정을 강도높게 비판하고는 ‘서울시 기후악당정책 뽀개기’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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