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의지 없다. 정상화도, 노조파괴 종식도 우리 손으로!

직장폐쇄 철회 이후 4개월이 다되어 가고 있다. 노동조합은 공장을 정상화하고 함께 살자는 취지에서 모든 것을 양보하고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 하나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일방통행하며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만 둔지 두 달여 만에 직장폐쇄를 11개월이나 유지했던 대표이사가 다시 돌아 왔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사측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

기초근무질서를 빙자한 현장감시, 원칙도 없는 특별승진, 일방적 사원아파트 매각 추진, 경비 외주용역 일방적 실시 등 과거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과연 우리들만의 생각일까?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는 특별승진 시킨 직장을 위해 현장에 룸을 설치하고 있다. 지원부서 동지들의 요구로 노동조합이 수없이 요구했을 때 온갖 핑계를 대며 안 된다고 했던 회사가 말이다.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현 대표이사가 2015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신은 Q-P시나리오를 몰랐으며 관여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2014년 11월 3일, 대표이사는 노조파괴 실무 책임자였던 권기대 전 노무부문장(이하 권기대)에게 ‘권부장, 사장님으로부터 대강 얘기는 들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안 관련하여 메일로 상세하고 보고하도록 해라’라는 문자를 주고받는다.

또 2015년 4월 16일에는 ‘대표이사: 권부장, 노동부 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권기대: 오늘 3일차이며, 크게 신입사원 채용 의혹 및 기업노조 지배개입 등 2가지에 주안점을 감사하고 있으며 김앤장과 협의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직 서류 확인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오늘 오후부터는 인터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이사항 발생되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대표이사: 오키 수고많다’라는 문자를 주고받았고, 4월 18일부터 20일까지는 ‘대표이사: 권부장 추가 진행상황은 어떤가? 권기대: 특별근로감독에 이어서 조합에서 고소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직까지는 특이사항 없습니다. 향후 소송으로도 갈 수 있어서 김앤장 및 노무사 자문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표이사: 알았다. 추가 진행상황 수시로 보고해라. 여러 가지로 고생 많다. 권기대: 예. 특이사항 발생 시 보고드리겠습니다. 권기대: 특별근로감독을 24일까지 연장했습니다. 고소 건에 대한 추가 조사 때문이 것으로 확인됩니다. 철저히 대응하겠습니다. 대표이사: 알았다’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14년 12월 갑을로 투입 예정이던 김재기 외 노조파괴용병들을 동국실업에 투입할 당시와 2015년 6월 초 박효상 외 여럿이 소통하던 단체 SNS에서도 대표이사의 흔적들이 확인된다. 몰랐다는 것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새빨간 거짓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차분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조합원 동지여러분! 정상화는 안 되고 있는데, 회사는 여전히 일방통행인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아 많이 답답하시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저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여러 가지 상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합니다. 차분하게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결의로 준비합시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처럼 함께 투쟁한다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고용노동부의 불순한 의도를 깨기 위한 법적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갑을오토텍 노조파괴가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검찰의 편향적인 태도와 수사지휘를 고발하고 바로 잡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 및 이후 투쟁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주 국정감사에는 조직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아직 구체적 방안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정감사 대응 또한 노조파괴의 완전종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