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최상철 일본 간사이(關西) 대학 상학부 교수,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본인 제공
일본·대만·홍콩 등의 사례는 쇠퇴한 골목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개별 .포의 생존을 넘어 상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을 보여준다.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만들고 기존 상인과 젊은 창업자가 함께 상권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편, 빈 。포를 새로운 도전과 실험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외 사례에서 확인한 ‘상권 재생’은 국내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까. 6일 경기일보는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최상철 일본 간사이대 상학부 교수,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를 만나 경기도 골목상권에 필요한 변화를 물었다.
“포화 상태 골목상권,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 모델 만들어야”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본인 제공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골목상권의 가장 큰 문제로 수요에 비해 과도한 자영업자 수를 꼽았다.
이 교수는 “국내 자영업자 비중이 주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중장년층이 퇴직 이후 새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자영업이나 물류·배달 등으로 몰리고 있다”며 “여기에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의 성장으로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골목상권의 몫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좁아진 시장에서 소상공인끼리 제로섬 생존게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모든 상권을 일률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잠재력과 자생력을 갖춘 상권과 .포에 역량을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표 사례로는 대전광역시 은행동의 ‘성심당’을 꼽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하나의 앵커 。포가 전국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면 해당 .포뿐 아니라 주변 식당과 카페, 소매.까지 소비가 확산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포나 일회성 행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권이 가진 고유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의시설과 고객 서비스, 홍보마케팅 수준을 함께 끌어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지뿐 아니라 지자체의 교통·축제·홍보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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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특히 경기도의 주 소비층은 청장년층 비중이 높아 대기업·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거나 전통적인 상품만 내세우는 방식으로는 이들을 붙잡기 어렵다”며 “지자체가 상인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상인회도 상권 발전을 위해 지역이나 연고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전문 기업들의 참여를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권 의사결정에 젊은 상인·여성·외부 전문가 참여해야”
최상철 일본 간사이대 상학부 교수
최상철 일본 간사이(關西) 대학 상학부 교수. 본인 제공
최상철 일본 간사이(關西) 대학 상학부 교수는 골목상권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생력 ▲상인 간 공동체 의식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했다.
개별 .포의 매출과 생존만을 우선할 경우 상권 전체를 위한 공동투자와 협업이 이뤄지기 어렵고, 공동사업의 성과를 둘러싼 갈등이나 ‘무임승차’가 반복되면서 상권의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교수는 “일본 상권(상。가)의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초기에는 운명공동체로 출발했다가 .차 기회주의적 태도나 질시가 번지며 결속력이 약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공동 마케팅과 투자를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회 인적 구성의 세대교체도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 고령의 기존 상인들만으로 의사결정 기구가 꾸려질 경우 급변하는 소비층과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를 위해 공실 활용 역시 단순히 임차인을 채우는 수준을 넘어 상권의 세대교체와 연결해야 한다고 봤다.
최 교수는 “성공한 상권의 공통.은 의사결정에 청년 상인과 여성, 외부 전문가를 적극 참여시킨다는 .”이라며 “상권 내 공실 활용 역시 경우에 따라 임대료의 시한적 면제를 제공하면서 공실에 젊은 상인을 우선적으로 입。시키고, 이들이 구성원으로서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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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상권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이나 앵커 컨텐츠가 절실하며 이에 대해 산·관·학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는 특히 서울 상권과 차별성을 발휘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중요하며, 동경 상권에 대한 요코하마·사이타마시의 대책, 오사카 상권에 대한 고베시의 대책 등 선진형 사례 벤치마킹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권 자생 생태계 만들어야…맞춤형 앵커 콘텐츠 발굴 중요”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본인 제공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일률적인 자금 대출이나 폐업 보조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상권의 자생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교수는 “이미 과밀한 업종에 또다시 창업자금을 주는 것은 경쟁만 부추길 뿐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며 “상권별 소비·유동인구·공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준비된 진입을 유도하고, 。포 개별 지원이 아닌 상권 단위의 육성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앵커 콘텐츠 발굴’을 주문했다. 원도심은 역사·문화 자원을, 신도시는 가족 체험 요소를, 관광지는 로컬 미식과 공방을 결합하는 식이다. 다만 유행 업종이나 축제를 맹목적으로 모방하면 빠르게 식상해지는 만큼 일상적으로 발길이 이어지는 지속형 콘텐츠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상권 전체를 총괄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임 교수는 “개별 상인이 전담하기 힘든 SNS 통합 홍보, 공동 이벤트 기획, 공실 관리, 임대인 협의 등을 전담할 ‘상권 매니저’ 제도를 일반 골목상권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상인회가 민원 조직에 머물지 않고 전문 마케팅 기획사처럼 기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생존’에서 ‘성장’으로…“정부 지원과 상인 자생력 맞물려야”
세 전문가의 의견을 한데 종합하면 ▲지역 고유의 앵커 콘텐츠 발굴 ▲젊은 창업자와 기존 상인의 협업 ▲상인회의 전문 운영조직화 ▲공실 활용·관리 등으로 정리된다.
이들의 목소리는 결국 골목상권 정책의 목표를 단순한 생존에서 ‘성장’으로 높여야 한다는 데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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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관광·문화산업과 연계해 골목상권을 하나의 지역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자금을 지원하는 행정기관을 넘어 상권의 기획자이자 플랫폼 제공자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 상인들 역시 개별 。포의 매출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 창업자와 협업하며 지역 콘텐츠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끝으로 임 교수는 “골목상권의 미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 오래 머물며, 다시 찾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한국형 골목상권은 정부의 지원과 상인의 자생력이 만나는 지.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마지막 보루였는데”…300만 경기·인천 소상공인 덮친 창업 경쟁 [셔터 거리의 경고, 무너지는 골목상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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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의 역발상, 셔터 거리를 ‘창업 여백’으로…日 반딧불 마을의 실험 [셔터 거리의 경고, 무너지는 골목상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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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포가 미술관으로…‘스스로 버티는 상권’ 만든 토비치 [셔터 거리의 경고, 무너지는 골목상권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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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상인도 38세 청년도 함께…대만 디화제의 생존 비결 [셔터 거리의 경고, 무너지는 골목상권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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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4대 핵심 상권 공실률 9.7%…‘폐쇄 시장’을 놀이터로 바꾼 모험 [셔터 거리의 경고, 무너지는 골목상권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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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국내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