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사채를 쏟아내자, 채권시장에선 미 재무부도 더 비싼 이자를 치러야 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국채를 살 돈이 기술 기업 채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올해 입찰 결과를 살펴본 결과 기술 기업의 채권 발행이 장기국채 수요를 밀어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빅테크도 돈을 빌리고 미국 정부도 돈을 빌렸는데, 빅테크 때문에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흔적은 없었다는 의미다.
미 재무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문위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5.4%, 30년물은 약 5.7%까지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시장에서 빅테크의 대규모 차입을 국채 매도세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보험사와 연기금처럼 만기가 긴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회사채가 늘면,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도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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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의 차입 전략을 자문하는 은행·투자업계 인사들이 주목한 것은 금리 수준보다 실제 입찰 결과였다. 입찰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재무부가 내놓은 국채에 대한 수요는 대체로 견조했다. 자문위는 최근 국채금리가 오른 주된 배경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통화정책 전망, 에너지 가격을 꼽았다. 기술 투자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빅테크가 국채 매수 자금을 흡수해서라기보다 컴퓨팅 장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경기를 떠받친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장기 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 곳은 회사채 시장이었다. 기술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빌릴지도 불확실해지면서 이들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가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국채 대신 기술 기업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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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는 회사채 발행이 몰리는 시。에는 국채 입찰 가격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국채 입찰 수요가 지속해서 약해진 정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10월 말에는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국채 매수로 이어졌다. 빚을 내 AI에 투자한 기업들이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나스닥100지수는 10월 초 고。보다 7% 넘게 떨어졌다. 자문위는 주가 하락과 회사채 가산금리 확대가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되살렸고, 국채금리도 앞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짚은 것은 이 같은 10월의 흐름으로, 중간선거 직후 하루의 금리 하락과는 구분된다.
자문위는 AI 자금 조달이 아직 초기인 만큼 장기 국채 수요에 미칠 영향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장기물 입찰은 이달 10일과 12일로, 재무부는 10년물 420억달러와 30년물 250억달러를 각각 발행한다. 9일 입찰하는 3년물 580억달러까지 합하면 총 1250억달러다. 이 가운데 약 970억달러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갚는 데 쓰여, 재무부가 민간에서 순조달하는 금액은 약 28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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