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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1-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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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역작전(MDO)은 신상품이 아니다. 이미 육군 교범에 반영돼 훈련 중인 우리 군의 일상임을 보여준다. 오상봉 예비역 대령 제공 1. 불안감 조성과 졸속 통합의 허구성 합동(Joint)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함포와 비행기가 무기가 되면서 합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미군은 보병분대의 머리 위까지 공중 엄호하는 수준이며 지구 밖 위성에서 정보를 받는다. 기원전 202년 한니발이 자신의 코끼리부대로 로마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려던 방식을 이제는 해·공군이 지상군과 결합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육·해·공군은 AI(인공지능) 기반 드론과 로봇, 우주·사이버 기술을 각자의 전장에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영국함대는 함포로 해안의 튀르키예군을 제압했고, 상륙군을 지원했다. 제2차세계대전 때 과달카날 전역에서 미군은 일본군의 남진을 저지하는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사자, 독수리, 상어와 같은 입체적 전력을 투입했다. 미 해병대는 섬의 주요 고지와 헨더슨 비행장을 확보했고, 미 해군은 일본 함대를 격침하며 보급선을 끊어냈으며, 미 항공대는 주변 해역의 제공권을 장악해 육·해군의 작전을 지원했다. 각 군은 자신의 전문성으로 싸워 태평양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 군 역시 육군, 해군, 공군이 창설되면서 합동은 이미 시작됐다. 6·25 전쟁 시 미군이 투입되면서 합동작전으로 수행됐다. 당시 한국군 장교가 무전으로 근접항공지원(CAS)을 요청하면 미군 전투기가 날아와 적진을 휩쓸었고, 동해에 떠 있는 미주리함의 함포가 적의 보급로를 타격했다. 심지어 태백산맥 너머 강원 인제 지역까지 동해에서 발사한 포탄이 날아들었다. 인천상륙작전은 미 제7합동기동부대 지휘하에 미 10군단, 극동공군, 해군기동부대, 그리고 한국 해병대가 이뤄낸 합동작전이다. 오늘날 전쟁 양식은 ‘탐지-결심-타격’(킬웹·Kill Web)이 실시간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속도전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군종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킬웹의 속도가 초고속 데이터 연결로 빨라진 경연장일 뿐이다. 파칭코사이트 정찰 드론, 위성, AI 영상 분석이 결합된 전장의 투명화는 각 군이 고유의 물리적 전문성을 극대화한 상태에서 초고속망으로 실시간 연동되는 방식으로 진화했을 뿐이며, 육·해·공군의 본질적 경계가 허물어진 것이 아니다. 사관학교 통합론자는 마치 우리 군의 합동성 준비가 미흡해 대수술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한다. 육·해·공 3군사관학교는 이미 5~6년 전부터 첨단 미래전 융합교육을 해오고 있다는 내용의 설명도. 오상봉 예비역 대령 제공 2. 사관학교 통합의 모순과 군종별 경쟁의 본질 합동의 핵심은 각 군이 자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전술적 탁월함에 있다. 44년 전 공군 중위가 헤드테이블에서 사단장과 동석해 식사하는 장면은 결코 낯선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의 합동훈련 체계는 이미 실전적이다. 소대급에서 연대급까지는 공지합동훈련과 함포지원 훈련, 그리고 초급장교들의 AGOS(근접항공지원 요청) 과정까지,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육·해·공군과 합동으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통합해 훈련해왔다. 사단급 이상의 연락장교 운용과 합동참모대학의 전문 교육 체계 역시 이미 잘 구축돼 있다. 우리 군은 1990년 군정·군령권 분리와 합동참모본부 중심의 최상위 작전지휘체계 재편(일명 ‘818 계획’)을 단행했다. 현재는 전방 군단, 해군 함대사, 공군작전사가 단일 C4I망(KJCCS)으로 0.1초 단위로 연동되는 체계를 가동 중이다. 나아가 감시·정찰 센서와 지휘통제기구, 타격수단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이지스함과 조기경보통제기가 탐지한 표적을 결심을 거쳐 육군의 현무, 해군의 함대지미사일, 공군의 F-35A가 즉각 타격하는 실시간 킬체인(Kill Chain)을 실전 운용하고 있다. 매년 한미연합연습과 호국훈련을 통해 이러한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오고 있다. 합동성에 있어 판단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절차와 전기는 야전훈련을 통해 이미 숙달하고 있다. 릴게임바다이야기고래 합동 기획 및 계획 또한 합참대를 수료한 영관장교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수행 중에 있다. 만약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 이는 조직을 뜯어고칠 일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더욱 숙달할 일이다. 합동기획 및 계획 전문가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생도 때부터 이런 교육을 키울 일은 아니다. ‘전쟁론’의 저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에 돌입해 당황하지 않으려면 훈련을 많이 하여 전쟁 절차에 숙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정한 합동성은 사관학교 교육이 아니라, 실전적인 훈련과 절차의 숙달에 있다. 합동성은 인간미 넘치는 협조, 협력, 배려 등 감정적 유대가 아니다. 그냥 여러 수단을 낭비나 마찰 없이 잘 결합하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단일 지휘의 원칙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는 제반 활동이다. 밥 같이 먹고 얼굴 안다고 합동성이 생긴다고 하는 건, 군사작전을 마케팅 하듯이 안면으로 되는 걸로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합동훈련 장면을 그려보자. 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다양한 수단별로 임무를 부여한다. 사령부의 합동전문장교들은 이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정리하여 C4I망에 입력하고, 지휘를 받는 모든 부대에 전파된다. 작전이 개시되면 감시센서, 지휘통제기구, 타격수단이 연동되는 킬웹이 구축된다. 각 수단은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의 전술로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사이버·전자전 부대가 적의 지휘통신망과 레이더를 먼저 마비시키고 위성 정보를 꽂아주면, 공군의 전폭기가 적 방공망을 뚫고 표적을 정밀 폭격한다. 지상에서 공군 화력을 유도하는 전술항공통제관(TAC)과 조종사는 생전 만난 적도 없지만, 오직 표준화된 절차와 교신만으로 완벽하게 표적을 타격한다. 먼바다 이지스 구축함에서는 함대지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적 핵심 시설을 때린다. 최전선의 소대장과 중대장은 자신의 고유 편제화기와 장비를 빈틈없이 운용하면서, 상급부대로부터 지원받은 정찰·공격 드론을 띄워 적을 확인하고 화력지원 포병의 포탄을 적 진지에 쏟아붓도록 유도한다. 그 지원 아래 육군 기동부대의 전차와 장갑차가 길을 열며 거침없이 목표로 질주한다. 손오공추천 이처럼 사령부의 합동지휘를 받는 모든 부대원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지만, 표준화된 절차와 통신망 위에서 작전과 훈련은 물 흐르듯 진행된다. 훈련은 이를 반복하는 것이다. 사령부는 합동지휘를 하고, 전술제대는 부여된 임무를 자군의 전술로 수행하고, 합동전문장교는 사령부의 지휘를 가시화해 전술제대에 임무를 부여한다. 이 과정을 사관생도들이 미리 경험할 필요는 없다. 임관 후 자대 훈련 시에 해도 충분하다. 사관생도는 임관 즉시 소부대를 지휘해야 한다. 따라서 자군 전술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우선이며, 타군 이해와 첨단 기술 활용을 인식시키는 수준이면 족하다. 합동이 마치 최근에야 생긴 신개념인 양 철없이 떠들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 전쟁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바닥임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실전을 경험한 미군이나 군사 강국들이 대한민국 국방부가 합동성 강화를 위해 사관학교를 통합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과연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마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군종 간 파벌과 갈등은 단순히 교육기관이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정된 국가 예산과 작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그리고 각 군이 자신의 고유한 전략적 가치를 증명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각 군 간의 치열한 경쟁은 미군이 골드워터-니콜스법 개정 후 4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를 단순한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선의의 경쟁이자 진짜 전투력 창출의 원천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군이든 합동군이든 전 세계 어느 군대나 늘 있는 불협화음 같은 것을 해결하겠다고 사관학교를 통합한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학교를 억지로 통합하면 전문성은 희석되고, 통합된 조직 내에서도 ‘어느 군 출신이 주도권을 잡느냐’를 둘러싼 파벌 싸움은 더 치열해질 뿐이다. 즉, 같은 지붕 아래에서 교육을 받는다 한다 해도, 육·해·공군 장교로 각기 임관하는 순간 이들은 결국 자군의 생존과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고유의 정체성과 전문성이 생명인 군대에서 기초 교육기관을 하나로 묶는다고 해서 군종 간의 본질적 경쟁과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 게임장 24 . 임무의 성격이 다른 군에 예산과 권한을 기계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래도 합동성을 이해 못하고 통합해서 합동교육을 한다고 주장하면, 그 자는 군을 아예 모르거나 그냥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3. 첨단 전장 환경과 다영역작전의 진실 통합론자는 AI, 드론, 우주, 사이버 등 첨단 기술로 인해 육·해·공군의 경계가 허물어졌으므로 사관학교 역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영역통합전장(MDO·Multi-Domain Operations) 체계가 고도화할수록, 최전선의 전투 현장에서는 오히려 각 군 고유의 전문화와 철저한 분업이 승패를 가른다. 전쟁 기술이 첨단화할수록 개별 군종의 전문적 전투 편성과 유기적 분업 체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무수히 많은 다영역 무기체계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상급사령부가 단일 지휘 체계로 각 전력에 임무를 부여하기 때문이지 전술제대 자체가 다영역 전력들을 직접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다영역작전은 상급사령부의 작전술 교리일 뿐이며, 전술제대는 자신의 편제 장비와 상급부대의 지원 전력을 결합해 싸울 뿐이다. 따라서 고유의 전문성에 대한 기본기를 다져야 할 생도 시절부터 경계를 허문다는 발상은 비상식적이다. 철저한 전문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합동성 또한 성립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군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미군은 1986년 골드워터-니콜스법 개정을 통해 합동참모의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통합전투사령관 중심의 작전체계를 확립했다. 즉, 단일 지휘의 원칙(Unity of Command)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작전 간 마찰과 낭비를 최소화하는 지휘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또한 실무 현장에서 각 군의 고유 전문성을 체득한 영관급 장교를 선발하여 합동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미군의 표준이다.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조차 사관생도 시절부터 합동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은 임관 즉시 현장에 투입될 소부대 지휘관 양성에 있다. 자군 전술과 고유 전문성의 기본기를 단단히 다진 뒤, 타군 전력의 이해와 첨단 국방기술 활용을 인식시키는 단계적 교육이 실전적이고 타당하다 다빈치게임 먹튀 . 오상봉 예비역 육군대령. 前 육군대학 교관·삼성전자 예비군 여단장·육군 신지식인. 오상봉 예비역 대령 제공 4. 훈련의 질적 개선이 곧 합동성의 완성이다 지휘체계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상황에서, 우리 군의 합동성에 필요한 것은 실전적 합동훈련의 축적이다.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진정으로 합동성을 강화하고 싶다면 껍데기뿐인 사관학교 통합 교육이 아니라, 야전 훈련의 질적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툭하면 북한 눈치를 보며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한번 연합·합동훈련이 취소되면 각 군 작전사령부급 부대들은 사실상 1년치 훈련 계획 전체가 무산되는 타격을 입는다. 단 한 번의 실기동훈련을 위해 각 군은 수개월 전부터 수많은 절차 훈련을 반복하며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합동은 훈련장에서 완성된다. 반복된 훈련은 긴박한 전장에서 망설임 없이 타군의 전력을 즉각 불러내 운용하는 전투감각을 키워준다. 또한 육·해·공군이 서로의 통신과 무기체계를 현장에서 직접 맞춰보며 오차를 없애고, 연락장교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손발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곧 실전에서 우리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는 합동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군의 행정 폐단 중 가장 흔했던 것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조직을 흔드는 것이었다.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간판만 바꿨다가 결국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정한 합동성 강화는 조직 개편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일에 있지 않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 위에서 현장의 장병들에게 실전적인 훈련 여건을 보장해주고, 타군의 수단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의 밀도를 높이는 것, 그것이 국방부가 해야 할 일이다.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일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장관보다,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합동작전 능력을 끌어올린 장관으로 칭송받는 것이 군의 미래를 위해 훨씬 가치 있는 길이다. 본질을 외면하고 행정적 성과에만 매몰된 개편은, 결국 전시 행정이라는 역사의 오.으로 남을 뿐이다. 진정한 안보는 책상 위의 조직도가 아니라, 훈련장의 땀방울 속에서 완성된다. 오상봉 예비역 육군 대령. 前 육군대학 교관·삼성전자 예비군 여단장·육군 신지식인 bs/boar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