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중국 쓰촨성(四川)성 이빈(宜賓)에서 태어난 소녀 뤄푸리는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영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2013년 베이징(北京)사범대에 입학한 후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가와 학교에서 각종 장학금을 받은 뤄푸리는 베이징대의 한 연구실에서 자연어처리(NLP)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베이징대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에 합류해 핵심 AI 연구에서 중책을 맡으며 지난해 초 전 세계를 ‘딥시크 쇼크’에 빠뜨린 주역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뤄푸리뿐 아니라 가오화쭤(베이징대 학사), 사오즈훙(칭화대 박사), 거우즈빈(칭화대 박사) 등 딥시크에서 활약한 중국 인재들은 대부분 유학 경험 없이 중국에서만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순혈 ‘국내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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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재로 분류돼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우도 있지만 일찍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경우에도 중국 내에서 대학 진학 후 정부·기업 주도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첨단기술 전문가로 성장했다.
과거 자국 영재들을 미국 등으로 유학 보내거나 첨단기술 연구 인력을 한국 등에서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해 왔던 중국이 이처럼 수많은 본토 인재를 길러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와 계획이 있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넘어 경제 전반을 포괄하는 산업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 왔다. 이를 위해 반도체·AI·배터리·로봇 등 각종 분야의 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장기간 교육하고 육성해 왔다.
특히 AI의 경우 중국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도가 상승하는 동시에 흥미 기반 실습으로 개념을 몸에 익히게 하는 이른바 ‘나선형 교육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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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서 AI를 접하고 배우면 너무 늦다’는 판단하에 어린 시절 AI를 놀이처럼 접하도록 하고, 이후 학생들이 중고교에서 원리를 이해한 후 대학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구조다.
이 같은 정부 주도 계획하에 탄생·성장한 국내파 중국 인재들은 첨단산업을 둘러싼 중국의 글로벌 패권 장악 최전선에서 세계 경제·안보 질서를 뒤흔드는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이 과거 선진국 기술을 받아 값싼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던 ‘세계의 공장’ 역할을 넘어 미래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선。해 나가는 발전 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인재를 빼 오다시피 하던 중국이 이제는 자국에서 육성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는 수준에 올랐다.
실제 지난 9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중국 당국이 AI 업무에 관여하는 인재들을 ‘국가 전략상 중요한 인물’로 선정하고 출국 전 정부로부터 승인을 의무화하는 등 이들에 대한 이동 제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찍 두각을 나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