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을 올리자마자 숨겼다가 며칠 뒤 은밀히 재공개하는 ‘고스트 포스팅(ghost posting)’이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법으로 떠올랐다. 타인의 실시간 반응과 평가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을 피하려는 움직임이다.
알고리즘을 피하라
최근 USA투데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게시물을 올린 직후 숨겼다가 알고리즘 노출 주기가 지난 뒤 다시 띄우는 고스트 포스팅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의 ‘보관’ 기능을 쓰면 내 계정 프로필에는 기록이 남지만 팔로워들의 실시간 피드에는 게시물이 뜨지 않는 .을 노린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2017년 사진을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숨길 수 있는 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 10·20대 이용자들은 이를 콘텐츠 노출 시.을 통제하고 게시물 업로드 압박을 더는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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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플랫폼 틱톡에서도 “사진을 올리자마자 보관한 뒤 나흘 뒤 재등록하면 부담이 사라진다”는 내용의 게시물 관리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타인의 반응과 거리두기
이 같은 현상의 핵심은 ‘좋아요’와 댓글 등 타인의 즉각적인 반응에서 거리를 두는 데 있다. 매체는 “게시물에 아무런 반응이 따르지 않는다는 。이야말로 고스트 포스팅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익명 계정인 ‘핀스타(Finsta)’나 친한 친구에게만 노출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불특정 다수의 평가 대신 온전히 자신의 주도하에 SNS를 운용하려는 심리다. 인스타그램 역시 2021년부터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감추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라일리 마이어(19)는 “모든 팔로워에게 노출할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게시물일 때 이 방식을 쓴다”며 “게시물 업로드 부담을 덜고, 계정의 미적 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매체 인터뷰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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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끊임없이 평가대에 오르는 환경도 이 같은 유행을 부추긴 요인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야후의 4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Z세대의 50% 이상이 민망한 모습(크린지·cringe)으로 비칠까 두려워 온라인 게시물 작성을 기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온전히 나를 기쁘게 하는 사진을 올리고 싶어요”
미디어 심리학자 돈 그랜트는 “Z세대는 온라인에서 타인 반응으로 자기 위치와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랐다”며 “온라인의 모든 것이 이들의 사회적 가치이자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고스트 포스팅은 SNS라는 소통 공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타인의 시선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Z세대 특유의 우회 전략인 셈이다. 마이어는 “요즘은 대다수 게시물에서 ‘좋아요’ 수를 꺼둔다”며 “‘반응이 잘 나올까’ 전전긍긍하기보다 온전히 나를 기쁘게 하는 사진을 올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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