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며 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들어왔지만, 이보다 더 이자율이 좋은 적금은 외면받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부어야 하는 데다 만기 전 해지 시 우대금리가 사라져 금리 메리트가 없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적금 잔액은 45조23억원으로 직전 월 말 대비 1조9179억원 줄어들었다.
적금은 매월 일정 금액을 넣고, 만기 때 원금에 이자를 더해 수령한다. 최근 3%대 초중반으로 올라온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적금 이자율이 일반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적금은 급여통장 이체나 은행 계열사 카드 실적 등 각종 조건을 만족시켜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만기 전에 해지하면 금리 메리트가 사라진다. 결국 적금은 '묶이는 돈'이라는 의미이고, 즉각 사용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례적으로 흔들리는 증시 상황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적금 회피 현상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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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7월 이후 강하게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학습 효과를 얻은 개인투자자들은 언제든 증시에 들어갈 대기자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 이 때문에 즉각 사용이 어려운 적금 회피 현상이 강해졌다는 것이 은행권의 해석이다.
작년 말 46조4572억원이었던 5대 은행 적금 잔액은 올해 6월 말 46조9202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는데, 6월 만기 도래와 함께 사람들의 선호도가 정기예금으로 쏠리면서 7월 2조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