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건설 중장비들. 중부일보 DB
공사비 상승과 업황 부진 등으로 폐업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 부담과 인건비 부담까지 커지자 전문건설사와 종합건설사 모두 비슷한 속도로 폐업 증가, 건설업 전반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폐업 신고한 전국 건설사는 총 2천53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5곳보다 505곳(24.9%) 늘어난 수치며 불과 1년 만에 폐업한 건설사가 4분의 1 증가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건설사가 지난해 1천639곳에서 2천53곳으로 414곳 증가했다. 종합건설사 역시 386곳에서 477곳으로 약 91곳 늘어 2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업종의 증가 폭이 비슷해 특정 공사 종류나 사업 규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건설업 전반이 동반 침체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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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폐업 신고는 총 550곳(전문건설사 474곳·종합건설사 76곳)으로 전체 21.7%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전문건설사는 철근·콘크리트·도장·설비 등 개별 공종을 맡는 하도급 비중이 높고, 종합건설사는 발주·기획·시공 전반을 총괄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업역 차이보다도 공통적으로 일감 부족과 원가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 상승분을 분양가나 도급금액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주 자체도 줄면서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영 여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사 폐업 증가를 단순히 영업 부진이 아닌 구조적 압박의 결과로 내다보고 있다.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자재비가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인건비와 장비 임차료, 금융 부담까지 함께 상승해 현장 원가가 크게 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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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민간 분양시장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고, 발주 물량도 줄어 들었다.
이런 상황서 하반기에도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분양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디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은 영향이다.
도내 한 건설협회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공사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니 폐업을 고민하는 회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동 전쟁을 시작으로 폐업한 곳이 늘고 있으며 회원사들은 '남는 것도 없는데 무슨 의미로 운영하냐'라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업계 체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건설업은 등락이 있고 한번 방향성이 바뀌면 적어도 수년간 지속된다. 따라서 단기 업황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업황의 등락이 있을 때마다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는 양상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곳 늘어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