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이 17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도의 '기후대응형 지속가능 해양수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기후변화로 남해안 수온이 오르고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면서 기존 어종 중심 양식업도 한계에 놓였다. 경남도는 고수온에 강한 능성어·벤자리 등을 보급해 양식산업 체질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해양수산업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민선 9기 '기후대응형 지속가능 해양수산 전략'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청정바다 순환경제, 고부가가치 수산산업 육성, 활력 어촌·안전 항만 조성 등 3대 전략이 핵심이다.
우선 현재 50% 수준인 고수온 대응 품종 양식 비율을 2030년 75%까지 늘린다. 도는 품종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피해를 지금보다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수온은 경남 양식업이 해마다 대비해야 하는 상시 위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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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통영·거제·남해·하동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폐사가 이어졌다. 16일 기준 어류 697만여 마리와 전복 143만여 마리, 멍게 3603줄이 죽었다. 피해액은 265억 원을 넘어 2024년 659억 2200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산소 공급이나 차광막 설치 등 여름철 현장 대응만으로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경남도는 조피볼락과 쥐치류 등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 비중을 낮추고 돔류와 능성어·벤자리 등 대응 품종을 늘린다.
특히 능성어와 벤자리는 여름철 고수온뿐 아니라 겨울철 저수온에도 견딜 수 있어 경남 해역에서 양식 가능성이 큰 품종이다. 두 어종은 현장 월동시험과 사육연구를 거쳐 산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흑。줄전갱이와 바리류 등 후속 품종도 2027년부터 차례로 보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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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품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더라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어가가 기존 어종을 포기하기 어렵다.
정성구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새로운 품종에 대한 브랜딩이 중요하다"며 "소비자에게 계속 노출해 익숙하게 만들어 소비 기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품종 전환과 함께 2025년 46%인 양식재해보험 가입률을 2030년 80%까지 높여 어가 안전망도 강화한다.
이번 전략에는 해양환경과 수산식품, 어촌 분야 사업도 담겼다. 인공지능 로봇·드론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수거체계를 구축하고, 2027~2030년 432억 원을 들여 'K-oyster(굴) 특화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수산식품 수출액은 2025년 2억 6000만 달러에서 2030년 4억 달러로 확대한다. 테마 섬 확대와 청년에게 양식장·어선을 빌려주는 어촌인큐베이터 사업도 추진한다.
이상훈 도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 등 기후위기에 강한 양식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청정한 바다와 미래형 수산산업, 활력 있는 어촌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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