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수원 전통시장에 들어서자 명절 분위기가 한껏 묻어났다.
알록달록한 과일이 상자째 쌓여 있고, 고기와 채소를 고르는 손님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이번 ‘먹어볼 만두’는 평소처럼 만둣집을 찾는 대신 명절 장바구니 속으로 들어갔다.
전통시장에서 만두 재료를 직접 사고 지난해 가격과 비교한 뒤, 사 온 재료로 직접 만두까지 빚어봤다.
명절이면 한 번쯤 가족과 둘러앉아 만들었던 만두.
올해는 한 알을 완성하기까지 장바구니에는 얼마가 담기고, 손은 얼마나 많이 가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23일 경기일보가 지난해와 올해 만두 재료 가격을 동일 단위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숙주를 제외한 주요 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은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공개한 2025년 10월 1주차 ‘전통시장 가격정보’를, 올해 가격은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간장·참기름·후추·당면 등 전통시장 가격 자료가 없는 품목은 한국물가정보의 2025년 10월 1주차 ‘대형마트 가격정보’와 올해 동일 제품의 실구매가를 비교했다.
■ 돼지고기부터 마늘까지…만두소에도 고스란히 묻어난 물가
만두소의 핵심 재료인 돼지고기부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두드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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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물가정보 기준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600g에 7천원이었지만 올해 수원 전통시장에서는 같은 양이 8천900원으로 27.1% 상승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정육。 직원은 “고기값 자체만 오른 게 아니라 사료값과 기름값이 오르고 유통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커졌다”며 “여러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소류에서도 지난해와 다른 가격표가 눈에 띄었다. 깐마늘은 지난해 400g에 5천원, 100g당 1천250원이었지만 올해는 150g에 4천원이었다. 100g으로 환산하면 약 2천667원으로 지난해보다 113.3% 높았다.
부추는 800g 기준 2천500원에서 8천원으로 무려 220% 오른 가격에 구매했다. 두부 한 모는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20%, 계란 왕란 한 판은 8천500원에서 1만원으로 17.6% 비싸졌다.
■ 피는 마르고 모양은 제각각…초보자에겐 쉽지 않았던 ‘만두 빚기’
장을 본 뒤에는 돼지고기 1천200g에 두부 ⅔모, 당면 100g, 부추 550g, 숙주 400g과 각종 양념을 넣어 만두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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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만두피에 소를 넣고 접으면 금세 완성될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빚기 시작하자 초보자에게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애를 먹은 건 만두피였다. 빚기 전 미리 상온에 꺼내둔 만두피가 금세 말라버리면서 가장자리가 뻣뻣해졌고, 소를 넣은 뒤 접어도 피끼리 잘 붙지 않았다. 물과 계란을 묻혀가며 붙여봤지만 모양을 잡는 과정에서 벌어지거나 찢어지는 만두도 생겼다.
특히 준비한 만두소는 약 2.85㎏이었지만 45알을 빚고도 약 1.35㎏이 남았다. 실제 사용한 소는 약 1.5㎏으로 전체의 53% 정도였다.
■ 만두 한 알의 값은 360원…직접 빚어보니 보인 ‘손품’의 값
만두를 직접 빚은 뒤 한 알에 들어간 비용도 계산해봤다.
만두소 전체 재료비는 약 3만604원. 이 가운데 45알을 만드는 데 실제 사용한 소는 전체의 약 53%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1만6천107원이었다. 만두피를 제외한 한 알당 속재료값은 약 360원이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큰 가격처럼 보이지 않지만, 올해 돼지고기와 마늘, 두부 등 주요 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작은 만두 한 알에도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가 반영됐다.
직접 장을 보고 만두를 빚어보니 숫자로 보던 물가도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이번 ‘먹어볼 만두’는 만두에 들어가는 수고와 올해 추석 물가를 함께 체감한 한 끼였다.
었다. 깐마늘은 지